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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화웨이 거래중단 어려워

미 국무부 "화웨이 바꿔라"…LGU+ "공식 입장 없다" 마이웨이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0.07.31 12:25:21
[프라임경제] 미 국무부가 LG유플러스(032640)를 콕 집어 거론하며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촉구하면서 LG유플러스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미 국무부가 LG유플러스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촉구했다. ⓒ 화웨이


국내 이통 3사 중 LG유플러스만 유일하게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어 언급된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스트레이어 부차관보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포린프레스센터가 주관한 화상회의에서 "우리는 LG유플러스 같은 기업들에 믿을 수 없는 공급업체에서 믿을 수 있는 업체로 옮기라고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화웨이 기술 도입의 문제는 중국 공산당이 그 기술에 장애를 일으키거나 감시 도구로 사용할 능력을 갖게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스트레이어 부차관보는 5G 이동통신망에서 화웨이 같은 고위험 공급업체를 금하는 나라들이 많다면서 한국의 SK와 KT(030200)도 예로 들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지난 14일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는 SK와 KT를 '깨끗한 업체'로 꼽으며 여타 업체들의 반화웨이 전선 동참을 촉구한 바 있다.

◆정부 "기업 스스로 결정할 사안"

이와 관련해 현재 정부는 이는 기업이 결정할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박대출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 2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미국 정부의 LG유플러스 화웨이 장비 철수와 관련해 정부의 대응 마련을 촉구했다.

박 의원의 지적에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기업 스스로가 결정하는 것"이라며 "5G 보안문제가 있는지는 계속해서 체크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5G 보안위원회가 있어 기본적인 만족해야 할 것들을 챙긴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기업 자율에 맡기겠다는 것은 정부가 손을 놓고 있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화웨이 장비 교체 시 수조원대 비용 들어

지난 2013년부터 화웨이 통신장비를 도입한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제품에 보안상 문제가 없다고 강조해왔다. 

현재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 교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 연합뉴스


앞서 SK텔레콤(017670)과 KT는 최종 5G 장비사 선정에서 화웨이를 제외했지만,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를 도입키로 했다. 

화웨이 5G 장비는 가격이 타사 제품들보다 약 30%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LG유플러스가 '보안'보다 '가격'을 선택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현재 미 국무부의 화웨이 거래 중단 압박에도 LG유플러스는 "공식 입장이 없다"고 밝히며 장비사 교체 가능성을 닫아놓고 있다.

이 같이 LG유플러스가 기존 입장을 고수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비용 문제가 꼽힌다. 

LG유플러스는 롱텀에볼루션(LTE) 무선기지국에도 화웨이 장비를 이용했기 때문에 만일 망을 거둬내려면 수조원에 달하는 비용이 든다. 

또한, 현재 5G 망은 LTE와 5G를 혼용해 사용하는 5G 비단독 모드(NSA) 방식으로, LTE 서비스 제공도 중단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장비 교체 시 막대한 시간이 소요돼 5G 가입자 모집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 이탈까지 감수해야 된다.

한편,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이슈로 실적에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미미하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화웨이 이슈로 LG유플러스가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측 요구 사항이 점진적 화웨이 장비 사용 배제이지 당장 철수가 아닌 것과 LG유플러스가 2021년부터 점진적으로 화웨이 장비 구입 중단 및 타 업체로의 장비 전환, 장비 상호 연동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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