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첫째 딸 왜이러는지 이해 안 돼"

2020-07-31 14:33:12

- 경영권 분쟁조짐에 입장문 발표…"돈이라면 이미 충분히 증여했다"

[프라임경제] "정말 사랑하는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고, 저야말로 저의 첫째 딸이 괜찮은 건지 물어보고 싶은 심정입니다. 어제 전화를 했는데 전화도 받지 않더군요."

31일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은 자신의 자녀들이 한국타이어 경영권을 두고 분쟁조짐이 보이자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동생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에게 지분을 모두 넘긴 아버지의 결정을 믿을 수 없다며, 서울가정법원에 조양래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인 개시심판 청구를 접수했다.

성년후견 제도는 질병·장애·노령 등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처리 능력이 지속적으로 결여된 성인에게 후견인을 지정하는 제도다.

▲ⓒ 한국타이어


이 과정에서 조희경 이사장은 "그동안 조양래 회장이 갖고 있던 신념이나 생각과 너무 다른 결정이 갑작스럽게 이뤄지는 모습을 보며 많은 분들이 놀라고 당혹스러워했다"며 "이런 결정이 건강한 정신상태에서 조 회장의 자발적인 의사에 의해 내린 결정인지 객관적인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판단으로 수십 년간 이끌고 성장해 온 그룹에도 위기가 올 수 있다"며 "조 회장에 대한 신상보호와 재산관리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호소했다.

이처럼 조희경 이사장이 조현범 사장에게 지분을 넘긴 아버지의 결정에 반기를 든 탓에 '형제의 난'으로 이슈화 되자, 조양래 회장이 직접 나섰다.

입장문을 통해 조양래 회장은 "최근 첫째 딸이 성년후견인 개시심판을 청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족 간의 불화로 비춰지는 것이 부끄럽고 염려되는 마음과 더불어 사회적 이슈가 돼 주주분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계시고, 직원들도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돼 이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이렇게 입장문을 내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주식 매각건과 관련해 조현범 사장에게 15년간 실질적으로 경영을 맡겨왔었고, 좋은 성과도 만들어냈고, 회사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하며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판단해 이미 전부터 최대주주로 점찍어 뒀었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몇 달 동안 가족 간에 최대주주 지위를 두고 벌이는 여러 가지 움직임에 대해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자 미리 생각해뒀던 대로 조현범 사장에게 주식 전량을 매각한 것이다"라며, 갑작스럽게 결정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자신의 건강문제를 지적한 첫째 딸의 행보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양래 회장은 "제 건강문제에 대해서는 친구들과 골프도 즐기고 있고, 골프가 없는 날은 P/T도 받고 있다"며 "나이에 비해 정말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데,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그는 "경영권에 대한 욕심이 있는 거라면, 저는 회사경영에 관여해 본적 없는 딸에게 경영권을 주겠다는 생각은 단 한 순간도 해 본적이 없다"며 "돈에 관한 문제라면, 첫째 딸을 포함해 모든 자식들에게 이미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게 살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돈을 증여했기에 만약 재단에 뜻이 있다면 이미 증여 받은 본인 돈으로 하면 된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제 개인재산을 공익활동 등 사회에 환원하는 것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있고, 그 방법에 대해서는 제가 고민해서 앞으로 결정할 일이다"라며 "내년이면 창립 80년이 되는 우리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더욱 발전해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저도 힘닿는 데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양래 회장은 지난달 26일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조현범 사장에게 전량 매각했다. 이에 따라 조현범 사장은 조 회장의 지분을 넘겨받으면서 한국타이어 지분을 42.9%로 늘렸다. 

아울러 조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타이어 부회장은 회사 지분을 19.32% 보유하고 있으며 조희경 씨는 0.83%, 차녀인 조희원 씨는 10.82%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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