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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시멘트 하청노동자 '또 사망'…안전관리 개선 안 돼

지난해 8월부터 같은 사업장 3명 사망…모두 같은 소속

장귀용 기자 | cgy2@newsprime.co.kr | 2020.07.31 17:25:08

삼척소방서 소속 구응급구조대원들이 추락한 삼표시멘트 하청업체 직원을 구조하는 모습. 해당 근로자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 삼척소방서



[프라임경제] 지난 5월 사망사고가 일어났던 강원 삼척시 삼표시멘트 공장에서 또 다시 사망사고가 일어났다. 5월 당시 2인1조 규정을 어기고 홀로 작업을 하도록 하는 등 안전관리부실 문제가 지적됐음에도 여전히 개선이 안 되고 있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제기된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31일 오전 9시 20분경 7m 높이 호퍼(석탄·모래·자갈을 저장하는 통)에서 삼표시멘트 하청원체 직원 A씨(48)가 추락해 사망했다.

경찰에서는 A씨가 호퍼 위쪽에서 용접을 준비하다가 추락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파악에 나섰다.

삼표시멘트는 이번 사고에 앞서 지난 5월13일 같은 사업장에서 홀로 작업하던 B씨(62)가 계량벨트에 끼어 사망한 바 있다. 지난해 8월에도 후진하는 작업차량에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건도 일어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사망자 3명 모두 같은 하청업체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동해삼척지역지부와 삼표지부는 삼표시멘트가 지난해부터 산재사고가 14건이 발생했다면서 '예견된 죽음의 현장'이라고 지적했다.

고용노동부에도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했지만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삼표시멘트 측도 책임 있는 자세로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적극적인 사과와 보상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다.

앞서 5월사고 당시에도 삼표시멘트 측은 "관리책임을 느끼지만 조사결과가 나와 봐야 한다"면서 유족에 대한 보상을 차일피일 미룬 바 있다.

여기에 5월사고 당시 전사적 안전 정비를 강화했다는 것도 이번 사고로 빛을 바랬다. 오히려 사고 이후에도 안전 불감증이 여전하다는 비판에 힘이 실린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산재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진상규명과 함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지만 제대로 이뤄진 것이 없다"면서 "생산실적만 강조되는 상황 속에서 위험을 무릎 쓰고 현장근로에 임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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