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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이마트 아저씨' 정용진 부회장의 특별한 SNS 마케팅

기존 오너 이미지 깨고 대중과 거리 좁히면서 '친근한 기업인' 이미지 구축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0.08.06 07:28:35
[프라임경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는 대표적 재계인사인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 그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약 38만3000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입니다. 정 부회장의 SNS 활동은 10년 전부터 활발히 이어져 오고 있는데요. 일상 공유는 물론 자사 매장 방문, 제품 소개 등 정 부회장의 SNS는 포털 실검에 오르며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 부회장의 행보는 기업의 마케팅 효과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기존 오너의 이미지를 깨고 소통의 중심에 선 정 부회장의 행보에 눈길이 가는 이유입니다. 

파워 인플루언서 정 부회장은 10년 전 오늘 '2010년 8월6일' 트위터로 자신의 열애설에 반응했습니다. 당시 정 부회장은 4만2000명이 넘는 팔로워(follower)를 거느린 인기 트위터러(트위터 이용자)였죠. 

정 부회장은 먼저 자신의 열애설에 관심을 가진 네티즌들이 느는 것에 대해 "오늘 팔로워 좀 늘겠군. 네이버 검색 2위!"라는 단문을 올렸습니다.

이어 "구정에 한 번, 그리고 가정의 달, 그리고 추석에 한 번, 추석이 가까워졌나"라며 열애설이 주기적으로 불거져 나왔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죠. 

정 부회장이 이같이 반응한 이유는 2010년 7월 한 여성전문지가 정 부회장이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플루티스트 한지희씨(30) 귀국 연주회에 참석한 사실을 전하며 한씨와의 열애설을 보도했기 때문인데요. 

당시 정 부회장은 열애설의 진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열애설의 주인공인 한씨와 2011년 5월 재혼했습니다. 한씨는 대한항공(003490) 부사장이었던 고 한상범씨의 딸로 두 사람은 클래식 모임에서 만나 오랜시간 사랑을 키우다 부부의 연을 맺었다고 알려졌죠. 

이마트 강릉점을 방문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정용진 부회장 SNS


10년 전 트위터에서도 연예인 못지않은 팔로워와 관심을 받았던 정 부회장의 SNS 활동은 최근 인스타그램으로 옮겨진 모습인데요. 특히 일상 공유에만 머무르지 않고 직접 사업장을 깜짝 방문하는 '잠행 경영' 모습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먼저 정 부회장은 지난달 스타벅스 더양평DTR점을 깜짝 방문했습니다. 스타벅스 더양평DTR점은 스타벅스코리아가 개점 21주년을 맞아 지난달 24일 문을 연 매장인데요. 프리미엄 커피 매장 '리저브 바'와 차(茶)에 특화된 '티바나 바', 차 안에서 주문할 수 있는 '드라이브스루'(DT) 3가지 운영 방식을 모두 결합한 최초의 점포죠. "정 부회장도 줄 서서 기다리는 곳"이라며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됐죠.

정 부회장을 '이마트 아저씨'라는 친근한 애칭으로 부르는 댓글도 종종 보입니다. 소비자와 가까워야 하는 유통업종의 특성상 대중의 관심을 즐기는 것은 단점이 아니라 덕목이라는 평가도 나오죠.

앞서 지난 18일 정 부회장은 이마트 월계점에서 카트를 끌고 장을 보고 있는 사진도 올렸습니다. 이틀 뒤엔 강릉점에 방문했는데요. 판교에 사는 정 부회장이 이들 매장까지 찾아 각종 식료품을 구매한 건 월계점과 강릉점이 요즘 이마트가 펼치는 오프라인 매장 강화 전략을 대표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자사 매장뿐만 아니라 경쟁사를 방문하는 모습도 보였는데요. 지난 달 14일 '시그니엘 부산'을 방문한 모습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이죠. 바로 근처에 신세계조선호텔의 새로운 브랜드 '그랜드조선' 오픈을 준비하고 있어 정 부회장의 방문에 더욱 이목이 쏠렸죠. 

지난 달 시그니엘 부산을 찾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 정용진 부회장 SNS


최근에는 SNS를 통해 이마트(139480)의 PB 간편식(HMR)을 소개하거나 매장을 찾아 식자재를 직접 구매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는데요. PB 부대찌개를 먹고, 자신이 만든 제품과 맛을 비교하는 일, 경쟁사를 방문하고, 소비자로써 느낀 점을 공유하는 것이 그의 일상이 됐죠. 

이 같은 정 부회장의 SNS 활동은 인플루언서로의 영향력을 더하는데요. 39만여명에 달하는 팔로워가 찾는 만큼 대중들에게 미치는 그의 영향력이 크다는 평가죠. 특히 일상·취미·맛집 등 그대로의 모습을 가감 없이 공개하면서 '다가가기 어렵다'는 기존 오너의 이미지를 깨고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면서 '친근한 기업인'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오너의 일상을 대중들과 공유하면서 신뢰를 심어주고 소통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좋은 새로운 마케팅 방식이라는 평가도 나오는데요. 

SNS를 통해 꾸준히 소통해 온 정용진 부회장. 10년 후 이마트 아저씨의 행보와 정 부회장의 팔로워는 몇 명까지 늘어날지 궁금해지는데요. 또, 10년 후 신세계그룹은 소비자들에게 어떠한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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