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인터뷰] "지역문화와 K-POP 조합, 지역경제 살릴 좋은 사례"

판타·채널디 손잡고 음원 제작…위치기반 앱 통해 K-POP 연계 명소 구축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0.08.11 10:42:45
[프라임경제] K-POP 콘텐츠와 지역의 문화적 매력이 만났다. 

충청북도 지역의 영상 미디어 콘텐츠 기업인 '채널디(Channel-D)'와 서울에 위치한 음악·데이터 사이언스 관련 스타트업 '판타(Fan.TA)'가 꾸미고 있는 프로젝트 이야기다. 채널디와 판타는 '문화는 관광의 원천이다'라는 말처럼, 충북의 특화된 문화자원을 관광 콘텐츠로 전환해 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모델을 만들고자 힘을 합쳤다.

이들은 최근 충북과학기술혁신원의 공모에 선정, 지원을 받아 '2020 충북 지역특화콘텐츠개발 지원사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문화 콘텐츠와 관광이 결합된 새로운 시도를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역특화콘텐츠개발 지원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2014년부터 서울 외 지자체와 연계해 지역특화문화자원 소재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개발 지원 하는 공모 사업이다. 충북 지역특화콘텐츠개발 지원사업은 충청북도와 충북과학기술혁신원의 지원이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판타와 채널디의 프로젝트 목표는 지역의 상징성을 포함한 고유의 소재를 기반으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채널디와 판타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것을 넘어 한류 콘텐츠로서의 위상까지 높이고자 하는 포부도 안고 있다. 

2020 충북 지역특화콘텐츠개발 지원사업 협력방안 모색 간담회 개최 사진. ⓒ 판타


"이번 프로젝트는 충북 지역의 문화적 매력을 국내외에 알릴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입니다. K-POP 영상과 음원 콘텐츠를 국내외 온라인 유통 경로를 통해 공급하고, 지역문화 관광산업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나아가 다양한 향후 연속 사업들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충북 지역의 중견 강소 콘텐츠 기업과 서울의 신생 스타트업 기업이 상생 협력하는 좋은 사례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희철 판타 콘텐츠연구소 소장과 김경범 채널디 대표이사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판타와 채널디가 선택한 충북 지역의 문화적 매력은 괴산호수의 산막이옛길 연하구곡(煙霞九曲). 프로젝트명은 "산막이옛길의 전설: 연하구곡가" - 충북 지역 문화 특화형 K-POP 콘텐츠 프로젝트.

현재 이들은 산막이옛길 연하구곡을 이용해 K-pop 음원 및 스트리밍 영상을 제작하고, 나아가 지역관광명소구축을 위한 위치기반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다. 아울러 음악작업에는 국내 정상급 트로트 뮤지션 주현미 씨와 K-POP 아이돌 위키미키가 참여해 음악적 완성도와 대중성을 더할 계획이다.

최희철 판타 콘텐츠연구소 소장. ⓒ 판타


먼저, 판타와 채널디가 지역특화 소재로 연하구곡을 선택한 이유는 그 안에 담긴 전설 때문이다. 

1957년 괴산댐이 준공되면서 물에 잠긴 연하구곡은 그로부터 44년 뒤 2001년 괴산 지역 향토사학자인 이상주 씨에 의해 그 존재가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상주 씨에 따르면 연하구곡은 조선 후기 노성도라는 선비가 설정하고 각 곡마다 정경을 읊은 연하구곡가를 남겨놓은 곳이다. 

구체적으로 노성도라는 선비가 그의 10대 선조인 노수신의 자취를 찾아 현재 괴산 산막이옛길 부근을 찾아와 아름다운 9개의 절경에 감탄해 그 절경을 연하구곡이라 칭하고, 찬양하는 연하구곡가를 지어 문집 선집요결에 남겼다. 

하지만 1957년 괴산댐 준공으로 연하구곡은 수몰되고, 이후 전설로만 존재하던 연하구곡은 현재 9개의 곡 중 1곡 각시바위와 9곡 병풍바위만 수면 위에 남아 있다. 나머지 7개의 절경은 호수 물속에 존재하는 전설 속 절경이 됐다.

"연하구곡이 수몰되며, 괴산호 주변엔 산막이옛길이라는 둘레길이 자연히 형성됐어요. 현재 산막이옛길은 충북과 괴산군의 대표 문화관광 자원이에요. 3년 연속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고, 연 100만여 명이 방문하는 트래킹 코스와 문화유산이 함께하는 천혜의 관광길이죠. 충북 지역의 문화적 매력을 알리기 위해 산막이옛길 연하구곡은 더할 나위 없는 소재임이 분명했어요."

김경범 채널디 대표이사. ⓒ 판타


소재를 정한 판타와 채널디는 곧바로 연하구곡을 K-POP 음원과 스트리밍 영상으로 콘텐츠화 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연하구곡 키워드 중 산막이옛길을 소재로 현대적 스토리텔링을, 제1경 각시바위를 소재로 전통적 스토리텔링을 부여했다.

먼저, 국내 최정상 트로트 디바 주현미 씨가 참여하게 된 '연하구곡가 - 각시바위의 전설'은 국악기가 사용된 오리엔털 발라드 곡으로 △해금 △피리 △장구 △대금 등의 국악기와 오케스트라 스트링 편곡, 트로트 멜로디를 수용한 보컬라인으로 이뤄져 있다. 

"연하구곡 제1경 각시바위는 괴산호 물길을 사이로 신랑바위와 마주하고 있어요. 두 바위를 남·여(신랑·각시)로 의인화해 물길 사이로 바라볼 수 있지만 만나지 못해 그리워하며, 백년해로를 꿈꾸던 신랑과 각시의 전설을 설정했어요. 각시바위의 시점에서 시집오던 처녀에서 노부부까지의 인생, 같은 날 죽기를 바라는 사모곡으로 표현했죠. 영상은 연하구곡 괴산호 주변 경관을 배경으로 각시바위를 의인화한 연기자의 가사 표현이 주를 이룰 예정이에요.

이와 함께 자칫 전통적 관광지로만 느껴질 수 있는 산막이옛길은 젊은 세대의 관심과 방문, 음원 소비를 어필할 수 있도록 K-POP 아이돌 위키미키가 가창 아티스트로 참여하며, 자연과 젊음의 청량함을 표현하는 트로피컬 하우스 장르의 곡이다. 스트리밍 영상 역시 청년이 산막이옛길을 걸으며 얻는 밝은 에너지와 힐링을 테마로 제작을 준비 중이다.

"음원과 영상 유통 관련해서는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왔어요. 음원의 경우 국내에서는 멜론, 지니뮤직 등을 통해서, 해외는 스포트파이, 구글 뮤직 등 글로벌 음악 유통 플랫폼에서 디지털 음원으로 유통될 예정이에요. 스트리밍 영상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비메오 등의 영상 플랫폼 공식 채널을 개설한 후 공개 할 계획이에요."

이번 2020 충북 지역특화콘텐츠개발 지원사업에서 판타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위치기반 음원 콘텐츠 재생 애플리케이션'이다. 이에 대해 최희철 소장은 사업 취지 중 지역문화콘텐츠 및 관광산업 발전기여 부분을 생각해 충북 괴산군만이 가질 수 있는 K-POP 연계 콘텐츠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례를 하나 들자면 BTS의 앨범 자켓 촬영지였던 강원도 강릉 향호해변과 여수밤바다의 여수야경이 K-POP 팬들의 관광 성지가 된 것에서 착안했어요. 충북에도 이와 같은 K-POP 연계성을 지닌 지역명소를 구축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위치기반 음원 콘텐츠 재생 앱을 개발하게 된 거죠."
 
판타에 따르면 기존 음원 2곡과는 별개로 스페셜 편곡 버전 2곡을 추가로 제작해 위치기반 음원 콘텐츠 재생 앱에 탑재하고, 음원재생 가능 지역을 사업의 소재가 된 괴산호수 각시바위와 산막이옛길 부근으로만 설정하게 된다. 즉, 충북을 방문하는 사람들만이 스페셜 음원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해당 앱을 통해 콘텐츠 소재가 된 충북 괴산 연하구곡 지역에서만 스페셜 K-POP 음원을 선물로 제공하는 거예요. 충북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만 제공되는 거니까, 괴산 지역을 충북만의 K-POP과 연계된 명소로 구축을 할 수 있게 되는 셈이죠."

특히 판타와 채널디는 이번 사업이 시작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 충북뿐 아니라 우리나라 다양한 지역에 훌륭한 문화들이 많기에, 각 지역의 특화된 문화적 매력을 관광 콘텐츠로 전환함으로써 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모델을 만들어가겠다는 것이다.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고부가가치 문화 콘텐츠 개발을 계속해 나가보려고 해요. 지역의 좋은 콘텐츠들은 미래 동력이에요. 좋은 콘텐츠들이 지속적으로 생산되면 산업으로 확산되고,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해요. 꾸준히 하다보면 운이 좋아 한류 콘텐츠로서의 위상까지 높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하고 있어요." 

"열심히 달려가면 결국 K-POP과 연계한 지역문화가 관광으로 열매가 맺어져 수많은 사람들을 품을 수 있다고 확신해요."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