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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수출 직격탄' 8년 만에 최저 수준

당초 예상대비 20억달러 이상 상회 "흑자기조 유지 예상"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0.08.06 15:11:26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0년 6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 한국은행


[프라임경제]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수출로 인해 8년 만에 최저 수준에 그쳤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0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른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91억7000만달러다. 전년(226억3000만달러)대비 15.3%(34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상반기 상품수지는 240억달러 흑자로, 이는 2013년 상반기(337억3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수입(2179억4000만달러)이 9.8% 감소했지만, 수출(2419억3000만달러)도 13.1% 줄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한 봉쇄 조치로 세계 교역 부진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라며 "수입의 경우 유가 하락에 따른 원자재 중심 감소가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서비스수지는 2016년 상반기(77억9000만달러 적자) 이후 가장 적은 84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 적자(2억3000만달러)가 지난해와 비교해 6억7000만달러 감소했으며, 여행수지 적자 규모도 2014년 하반기(22억달러 적자) 이후 가장 적은 31억달러에 그쳤다. 

임금·배당·이자 등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흑자 폭이 전년대비 31억9000만달러 확대된 38억9000만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한은 측은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8년 만에 최저 수준에 그쳤지만, 당초 예상(170억달러)보단 20억달러 이상 상회했다는 분석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당초 한은 5월 경제전망에서 서비스·본원·이전소득이 상반기에 75억달러 적자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48억달러 적자에 그치면서 적자 폭이 크게 축소됐다"며 "6월 수출이 회복되면서 생각보다 상품수지 악화 폭도 덜한 것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7월에는 통관기준 대미 수출도 증가 전환한 만큼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상수지 흑자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며 "코로나19 불확실성이나 미중 무역갈등 등 리스크가 남아있지만, 연간 전망치(570억달러 흑자) 정도는 흑자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6월 경상수지는 68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78억3000만달러)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지난해 62억7000만달러에서 58억7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수출(392억3000만달러)과 수입(356억달러) 모두 전년대비 10.9%, 11.2%씩 감소했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여행수지 개선 등으로 전년 21억4000만달러에서 12억6000만달러로 줄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의 경우 배당수입 감소 등으로 20억7000만달러에서 17억4000만달러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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