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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생수 전쟁' 10년새 3배 성장…"3년 후엔 2조 시장"

 

김다이 기자 | kde@newsprime.co.kr | 2020.08.09 08:30:53

[프라임경제] 최근 '수돗물 유충' 사태로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생수'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B2B 시장을 제외한 국내 생수 시장은 2010년 4862억원에서 매년 10%가 넘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1조2941억원으로 드디어 조단위 시장으로 들어섰네요.  

이렇듯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생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제주 삼다수에 이어 농심(004370) 백산수와 롯데칠성음료(005300) 아이시스 8.0 등이 이끌어가는 국내 생수 시장에 오리온(001800)이 '오리온 제주용암수'로 출사표를 냈는가하면, 유통업체에서도 다양한 PB상품을 내놓으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10년 전 삼다수를 유통하던 농심에서 '제주삼다수 330ml' 소용량 제품을 출시했는데요. 당시 한번에 물을 마시는 양이 상대적으로 적은 여성과 어린이에게 적합한 소용량 패키지를 내놨습니다.

삼다수 4종 이미지. ⓒ 제주 삼다수

1990년 제주특별자치도 개발공사에서는 제주도의 지하 암반수 삼다수를 선보이게 됩니다. 1998년 삼다수는 전국의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는 농심과 유통 계약을 맺고 14년간 공급됐는데요. 14년 동안 삼다수는 업계 1위를 유지해왔습니다.

그러나 2011년 제주도 의회는 제주개발공사와 농심의 삼다수 유통대행 계약 방식이 농심에 유리한 독점 판매권을 주고 있다고 지적하며 관련 조례를 개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삼다수 유통은 민간사업자에 위탁할 경우 일반 입찰을 거치도록 했는데요. 2012년 3월 제주개발공사는 삼다수 판매회사 입찰을 진행했습니다. 광동제약(009290)과 롯데칠성음료, 샘표식품(007540, 남양유업(003920), 웅진식품, 아워홈, 코카콜라음료 등 7개사가 입찰에 참여했고 결국 삼다수의 유통권은 광동제약이 넘겨받게 됩니다.

하지만 2010년 기준 50%대로 독보적 1위를 유지하던 삼다수의 점유율은 지난 2018년 40%까지 줄었습니다. 그 빈 자리는 먹는샘물 후발주자인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와 농심 백산수가 가져가고 있는데요.

지난해 기준 롯데 아이시스의 점유율은 13.8%까지 증가했으며, 롯데 PB제품이나 백두산, 에비앙, 볼빅을 합치면 점유율이 19.3%나 됩니다.

농심 백산수는 점유율 8.8%로 3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어 △해태 평창수 4.5% △석수와 퓨리스의 석수 1.3%, △코카콜라의 순수와 V워터가 0.9%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농심 백산수 이미지. ⓒ 농심

광동제약에서 유통하고 있는 삼다수의 점유율은 지난해 39.9%로 시장 점유율을 점점 뺏기고 있는 상황인데요. 지난해 말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노동조합이 사측과의 의견차로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삼다수 공장이 창립 24년 만에 처음으로 공장 가동을 멈추기도 했습니다. 당시 공사 전체 임직원 750여명 중 조합원 612명이 모든 업무를 중단하기도 했죠.

국내 생수 시장의 경쟁이 과열된 가운데 대형마트 자체브랜드(PB)와 편의점PB 상품까지 경쟁에 가세했습니다. 이마트(139480)는 노브랜드 미네랄워터, 롯데마트는 온리프라이스, 홈플러스는 바른 샘물을 선보이며,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생수 시장의 파이를 키워가고 있는 것이죠.

신세계푸드(031440)의 '올반 가평수' 아워홈의 '지리산수' 정식품의 '심천수' 등 국내 내로라 하는 식품 업체에서도 생수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데요. 기업에서 바라본 생수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지만 시장 규모가 함께 커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국내 생수 시장은 온라인 전자상거래 발달로 인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새벽배송 등 온라인을 통해 간편하게 주문하고 집에서 바로 받아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인데요. 여기에 1인 가구의 증가 역시 생수 판매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유로모니터는 이런 추세라면 국내 생수 시장이 매년 12% 이상 성장해 2023년에는 2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생수 시장은 점유율 차이가 커서 1위를 뛰어넘기 어려운 시장이지만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발전 가능성을 보고 많은 업체들이 뛰어드는 것 같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인지도와 이미지 싸움인 것 같다. 삼다수가 언제까지 독보적 1위 업체로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습니다.

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향후 생수 소비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서는 국내 생수 시장 규모가 올해 1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생수 브랜드가 다양해지는 만큼 물의 근원지가 제대로 된 곳인지 가격 대비 품질을 잘 따져 보고 구매하는 꼼꼼한 소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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