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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대표이사 협상제안 '배수진'

재실사요구 관련 채권단 '인수의향 의심'에 '역제안 응수'

장귀용 기자 | cgy2@newsprime.co.kr | 2020.08.10 13:41:23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금호산업에 '대표이사 간 협상'을 역제안 하면서 재실사를 다시 요구했다. 금호산업은 이러한 제안에 대해 내부검토에 돌입했다. = 장귀용 기자



[프라임경제]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이 금호산업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대표이사 간 협상'이라는 역제안과 함께 재실사를 다시 한 번 요구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이번 HDC현산의 이번 제안은 지난 3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을 대표해,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요구거부와 HDC현산 책임론 거론한 것에 대한 응수로 읽힌다.

앞서 HDC현산은 지난달 24일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재실사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금호산업이 29일 재실사 요구는 계약해지를 위한 명분 쌓기라고 주장하면서 8월12일 이후에는 계약해제 및 위약금 몰취가 가능하다고 맞섰다.

이후 이동걸 회장의 금호산업의 손을 들어주면서 HDC현산을 궁지로 몰았다. 인수의사가 분명하다는 것을 여러 차례 밝혀온 HDC현산의 입장에서는 추가 부실을 확신하는 상황에서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진 것이다.

그리고 일주일이라는 장고 끝에 내놓은 해법이 바로 '대표이사 협상' 카드다. 

신종 코로나 감염증이라는 대형 악재 속에 부담을 줄여야하는 HDC현산의 입장에서도 재실사 요구는 물러날 수 없는 '배수진'이다.

이 때문에 실무진 단계가 아니라 양 사의 대표이사가 직접 만나 인수의사를 확실히 하는 대신 재실사를 관철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회사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서 하는 약속은 무게감이 남다르다. 즉 대표이사의 '공언(公言)'을 통해, 재실사 요구를 '공언(空言)'으로 보는 의심의 눈초리를 깨겠다는 정면승부다.

이와 함께 일정과 장소 등 협상을 위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금호산업에게 공을 넘겨, 책임소재가 흔들릴 수 있는 부분을 원천차단 하는 치밀함도 더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효율적이고 투명한 협의를 통하여 인수거래를 종결하고자 하는 의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면서 "금호산업이 당사의 제안을 적극적인 자세로 받아들일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금호산업은 이러한 HDC현산의 역제안에 대해 깊은 고심에 들어갔다는 전언이다. 신속한 거래 종결을 위해 대면 협상을 하자는 것은 반기지만, 재실사 요구가 달갑지 않다는 것이 걸려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HDC현산과) 못 만날 이유는 없다"면서 "재실사 요구 등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검토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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