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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탐방] "자연 아름다움과 세월 담은 분재" 백암산방

"분재는 살아있는 예술이자 그 사람의 철학…합천, 분재의 메카 되도록 최선"

김태인 기자 | kti@newprime.co.kr | 2020.08.14 13:51:10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분재는 자연을 모방하거나 축소해 놓은 것이 아니며 자연을 소재로 삼아 자연의 순리에 따르면서 기르는 사람의 미적 감각과 개성을 발휘해 본래의 자연보다 더 아름다운 자연을 만드는 창조적 행위다. 자연의 가르침을 받아 인간의 마음과 삶을 자연으로 이끌어 가기 위한 구도적 행위이며 현대 문명의 발달로 삶의 질이 윤택해 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이유에서 분재를 하는 취미를 두고 있다.

◆"분재는 살아있는 예술이자 그 사람의 철학"

경남 합천군에 위치한 백암산방(白巖山方)의 백무종 회장(사진)은 평생을 분재 활성화를 위해 힘쓰며 각종 분재 대전에서 수상하고 후학 양성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아끼지 않고 있다. 분재는 작은 화분에 식물을 심고 가꿔 대자연의 큰 나무나 풍경을 옮겨 놓은 것이다. 때문에 분재는 나무의 아름다움만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며 그 나무를 바라볼 때 대자연이 그려내는 한 폭의 그림과 같은 풍경이 연상되고 그 운치와 정서를 함께 느낄 수 있다. 즉 작은 화분 속에 오묘한 자연의 운치를 꾸며내는 것이 분재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 분재는 살아있는 나무를 소재로 자연의 섭리와 인간의 사랑으로 완성하는 생명예술, 오랜 세월을 바쳐 완성할 뿐만 아니라 계절마다 모습을 달리할 수 있는 시간예술, 기르는 사람이나 감상하는 사람의 마음을 모두 아름답게 완성하는 인격예술, 우주의 원리와 자연의 섭리, 인간과 과학과 미학의 힘으로 완성하는 종합예술로 불리고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분재(盆栽)는 작은 분(盆)안에 키 낮은 나무를 심어 노거목(老巨木)의 특징을 살려 가꾸는 것으로 나무나 화초를 화분에 심어 그 줄기나 가지를 보기 좋게 가꿔 뿌리와 줄기, 가지, 잎, 꽃, 열매 등 각 부분의 멋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자연 속에서 자라는 나무처럼 아름다움을 화분 안에서 느끼게 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때문에 분재는 살아 있는 나무의 자연미에 조형미를 가미한 예술작품으로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의 축소판'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 그대로 옮겨

분재 나무는 주로 소나무와 향나무를 비롯해 대나무 등 자연에 있는 모든 나무가 소재로 사용되며 특히 100년 이상 된 고목들만 분재의 소재로 사용 된다고 하니 값어치 또한 어마어마하다. 평생을 분재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 백 회장은 본사이(분재:盆栽, ぼんさい)문화로 유명한 일본의 본사이 세계대전에 매회 초청돼 자신의 작품 전시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의 분재 문화 교류를 위해서도 힘쓰고 있으며 2005년 워싱턴 세계분재 올림피아드에서 그랑프리 수상, 2009년 푸에르토리코 산우안에서 열린 세계분재 올림피아드에서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 제6회 대한민국 분재대전에서 전국의 230여 점의 작품 중 측백나무과 향나무인 진백(작품명:방장)을 출품해 금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일본의 사이타마시에서 열린 세계분재 대전에서는 일본의 황태자가 대회장을 맡을 정도로 일본인들의 본사이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뿐만 아니라 본사이가 아무래도 난이도가 높고 고령층의 취미라는 인식이 많이 퍼져 있어 최근에는 '미니-본사이'라 해서 초경량의 분재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퍼져 나가고 있을 정도입니다. 우리나라도 분재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나 지자체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기입니다"라고 피력했다.

합천군 대양면에 위치한 백암산방(白巖山方). ⓒ 프라임경제


◆"분재의 메카 합천 되도록 최선 다할 터"

분재를 하는 이들 사이에서 우스갯소리로 '물주기 3년, 철사감기 3년'이란 말이 있다. 그만큼 분재는 끈기가 필요하다. 이처럼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만 비로소 분재는 굵은 줄기부터 시작해 세부적인 잔가지까지 수백 번의 잔손질을 거듭 반복하며 또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탄생하게 된다.

"이렇듯 오랜 정성과 시간이 필요한 분재작품을 통해 많은 사람들은 자연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에 감탄사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때문에 분재는 살아있는 예술이고 언제나 변화하고 있으며 그것은 초월적이고 명상적인 도(道, Tao)의 철학을 조합한 예술 형태로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결합을 통해서 분재예술의 진정한 내적인 아름다움이 창조됩니다."

합천을 찾는 관광객 수 증가에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와 백무종 회장의 연계를 통해 합천이 전국에서 최고의 관광지역과 더불어 분재 전문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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