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제대군인 리부팅] (23) "아파트 200채가 내집" 김창효 봉명삼정백조아파트 관리사무소장

'주택관리사보' 필수 취득해야…국가 전문자격증으로 일반 결격사유 없으면 누구나 응시 가능

이우호 기자 | lwh@newsprime.co.kr | 2020.08.14 15:34:23
[프라임경제] "주택관리사는 사실상 정년이 없는 직업으로도 꽤 매력이 있습니다. 연령층은 40~50대가 대부분이지만, 70대 소장님도 제법 계십니다. 아파트가 있는 곳은 전국 어디에나 취업이 가능하고, 더군다나 정규직입니다. 300세대 이상 아파트 단지에는 반드시 주택관리사가 상주 근무해야 하는 공동주택관리법이 있어, 요즘처럼 코로나19로 인한 고용불안은 남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김창효 봉명삼정백조아파트 관리사무소장. ⓒ 제대군인지원센터

다음은 김창효(봉명삼정백조아파트 관리사무소장) 전 상사와의 일문일답.

- 지금 하는 일을 소개해달라.

"충북 지역 주택관리업체인 백운에프엠 소속으로 2019년 8월1일부터 청주시 봉명삼정백조아파트 관리사무소장으로 근무 중이다. 199세대 소규모 단지로 회계주임과 경비반장, 미화원까지 5명이 근무하고 있어 관리기사가 없다보니 직접 영선업무까지 모든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입주민의 생활안전, 화재예방 등 생활편익을 제공하기 위해 △전기설비 △승강기 △급수설비 △CCTV 등 총괄 관리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관리사무소장을 '파리목숨'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1년 여 근무기간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파트관리소장이 '파리'인지 '벌'인지 자기직무를 어떻게 수행하는가에 따라 자신이 결정하게 되는 것이라 믿고 있다."

- 현 직장 취업 전 다른 사회활동도 했는지.

"전역하고 곧바로 다음날 청주시 소재 아파트에 당직기사로 3개월간 근무했다. 관리소장을 목표로 경험을 쌓으려고 입사했는데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관리소 직원이 해야 할 직무를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가장 옳은 방법인가를 터득하고, 해야 할 것과 특히 해서는 안 되는 것을 구분할 수 있게 됐고, 무엇보다 아파트관리소장으로서의 기본소양을 쌓고, 관리소 직원들이 지켜야 할 예절, 시설관리의 기술적인 문제와 인사관리, 입주민 간의 갈등 관리 요령에 등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이 지금 아파트에서 스트레스 없이(물론 간혹 진상인 입주민도 있지만) 열심히 하는 소장으로 신뢰를 받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 취업준비를 어떻게 했나.

"전역하기 5년 전부터 주택관리사를 준비했다. 사이버대학에서 법률을 전공할 때 사귀던 친구의 추천으로 주택관리사 공부를 시작했는데, 세 번의 도전 끝에 합격했다. 이후 주택관리에 필요한 자격들을 하나둘 취득했는데, 먼저 전기기능사 자격취득으로 전기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습득하니 승강기 기능사, 에너지관리 산업기사 등을 굴비 엮듯이 쉽게 취득할 수 있었다.
 
전직지원교육 기간 중에는 제대군인지원센터 상담사의 긴밀한 지원으로 관리소장으로서 필요한 △배치교육 △안전점검교육 △소방안전 관리자 △가스안전 관리자 교육을 이수하고, 컴퓨터 활용능력 2급 자격도 취득했죠. 이렇게 아파트관리에 필요한 △주택관리사 △전기 △승강기 △보일러 △소방 △가스 △컴퓨터 활용능력 등 관련 자격을 모두 갖췄고, 올해에는 11월에 예정된 경비지도사 시험에 응시하려고 브이넷(V-net)을 통해 사이버연수원 강의를 듣고 있다.

시설관리에 필요한 전기기능사 시험은 현역시절에도 1년에 다섯 번의 응시기회를 활용할 수 있었다. 국방부 위탁시행으로 반기 1회,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시행 연 3회 치를 수 있었다. 전역을 앞둔 분들에게 도전해보실 것을 권장한다."

- 관리소장이 되기 위한 자격요건은. 

"아파트 관리소장직에 취업하려면 법정 자격으로 '주택관리사보'를 필수적으로 취득해야 한다.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시행하는 국가 전문자격증으로 일반적인 결격사유가 없는 한 누구나 응시 가능하다.

연 1회 시험으로 △민법 △회계원리 △공동주택시설개론 △주택관리 관계법규 △공동주택관리실무 등 5개 과목이다. 2020년도부터는 합격인원을 조정하기 위해 절대평가에서 상대평가로 변경됐다. △법 △회계 △시설(건축, 전기, 소방, 수도) 등 범위가 넓고 다양하지만, 그 깊이는 그리 어렵지 않은 기초지식을 요구하는 자격이니 늘 법과 규정, 절차준수를 강조하는 군 생활을 충실하게 수행한 분이라면 합격의 영광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 이 분야를 희망하는 제대군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주택관리사는 실질적인 정년이 없는 직업으로도 매력이 있다. 연령층은 40~50대가 대부분이지만, 70대 소장도 많이 계신다. 급여는 세대 규모에 따라 250만~400만원(충북지역) 선이고, 아파트가 있는 곳은 전국 어디에나 취업이 가능하며, 정규직이다. 집에서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들이 특히 좋아하는 직무이기도 하다. 300세대 이상 아파트 단지에는 반드시 주택관리사가 상주 근무해야 하는 공동주택관리법에 근거한 직업으로서 요즘처럼 코로나-19로 인한 고용불안은 남 이야기다.

혹자는 "취업은 인맥과 경력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채용 1순위는 자신을 제대로 어필하는 것이다. 내가 작성한 이력서 핵심은 △안전관리 △책임감 △조화로운 관계유지 △적응력 △신뢰라는 단어의 반복 사용인데, 제군센터 상담사님이 내 자신을 거짓 없이 잘 드러냈다고 말했다. 물론 상담사님의 클리닉을 통해서 완성된 이력서인데, 나처럼 제군센터를 적극 활용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 앞으로의 계획은. 

"소망이 있다면 65세 정년까지 현재의 아파트에서 △화재 △정전 △침수 △승강기 사고 △어린이 놀이시설사고 △붕괴사고 △인사사고 등으로부터 무재해로 근무하는 것이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에게 무재해가 의미하는 것은 '안전관리를 철저히 잘했다'라는 증거이고, '주민들께 편안한 주거환경을 제공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며, 관리소 직원들에게는 사고 수습 등의 부가업무가 없게 되므로 순탄한 관리 운영이 될 것이다.

'무재해'는 '199세대 모두가 내 집'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늘 새로운 시각으로 위험요소를 찾아내어 유지 보수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보살피고 가꾼다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