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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 무산 위기부터 공공주택 건설 계획까지

용산구 주민들 "용산국제업무지구 원안대로 추진하라" 정비창 부지 공공주택 건설 반대

김화평 기자 | khp@newsprime.co.kr | 2020.08.19 08:26:22

서울시 용산 정비창 부지 일대. = 김화평 기자



[프라임경제] 정부가 최근 수도권 주택공급 정책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화제가 된 곳이 있죠. 바로 서울시 용산 정비창 부지입니다. 

정부는 5월6일 용산 정비창 부지에 도심형 공공주택을 포함해 8000가구 공급계획 발표했고, 이어 투기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해당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습니다. 

또 8월4일 '서울권역 등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통해 용산 캠프킴(3100가구) 등 신규 택지 개발을 포함, 주택 13만2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용산 정비창 부지는 용적률을 상향함으로써 5·6 대책(8000가구)보다 2000가구 늘린 1만가구 공급을 예고했는데요. 

이는 2012년 수립된 용산국제업무지구 주거시설 개발계획안(3000가구)보다 훨씬 많은 물량으로, 국제업무지구 본래 기능이 훼손될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공교롭게도 10년 전 오늘도 해당 지역은 논란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2010년 8월19일 김흥성 코레일 대변인은 서울 광화문 용산역세권개발주식회사에서 열린 용산역 개발사업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발표했다. 코레일은 이날 삼성물산 측에 "이번 사업 정상화와 관련된 책임을 질 의사가 없다면 이번 사업에서 빠져 달라고 요청했다"며 "삼성 측은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


10년 전인 2010년 8월19일 코레일은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자로 선정된 삼성물산에게 사업에서 손을 뗄 것을 요구했습니다.

땅주인이자 사업 주체인 코레일은 "삼성물산은 국민의 공기업인 코레일의 무한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든지, 아니면 사업에서 빠져 달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총 사업비 31조로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 불렸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2006년 정부 '철도경영정상화 종합대책'에 따라 시작됐으며, 2007년 개발사업자로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부동산 경기침체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생겼고, 2010년 코레일은 건설사에 지급보증을 요청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삼성물산은 코레일과 갈등을 빚으면서 2010년 8월31일 사업 포기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코레일은 삼성물산이 아닌 다른 건설투자자를 끌어들여 사업을 추진했으나, 결국 2013년 사업 청산 절차를 밟게 됐죠. 

사업시행자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가 자산담보부기업어음 이자를 내지 못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면서, 코레일도 사업 청산을 결정한 것인데요. 2013년 4월29일 코레일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총 30개 출자사 간에 맺은 사업협약 해제를 통보했습니다. 

16일 서울 용산역 인근에서 용산 정비창 부지 공공주택 건설 반대 집회가 열렸다. ⓒ 연합뉴스


약 10년이 흐른 지금은 정부의 수도권 주택 공급대책으로 주민 반발이 큰 상황입니다. 용산구 주민들은 16일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원안대로 추진하라"며 용산 정비창 부지 공공주택 건설 반대운동에 나섰습니다. 

용산구 관계자는 "국제업무지구 사업을 변함없이 추진하되 그 위상에 걸맞은 양질의 주택 건설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단순히 부동산 가격 폭등을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공급만 늘리는 임대주택 건설은 절대 반대"라고 말했습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18일 "국제업무지구는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전략 거점"이라며 "용산이 세계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국제업무지구 개발이 반드시 재개돼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이어 "철도정비창 국제업무지구 기능을 유지하는 데 서울시와 구는 이견이 없다"며 "과거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했던 불행한 전철을 밟지 않도록 정부·서울시와 철저한 협의를 거쳐 사업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용산 정비창 부지, 10년 후엔 어떤 모습일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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