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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여름철 땀과의 전쟁 '다한증' 꼭 초기치료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0.08.19 11:04:32
[프라임경제] 요즘 같은 여름철이면 두려움부터 앞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다한증 환자들인데요. 지나친 땀은 여름철 최대 골칫거리일 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의 큰 적(敵)이죠. 심할 경우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날씨가 더워지거나 운동을 해 체온이 올라가면 인체의 체온 조절 중추인 시상하부에서는 열(熱) 손실 신호를 내보냅니다. 신호를 받은 교감신경은 신경전달 물질을 분비하고 이에 자극을 받은 땀샘이 땀을 분비하는데요. 땀은 수분과 노폐물을 배출하고 열을 식혀 체온을 내려가게 합니다. 그러나 특별한 이유 없이 지나치게 땀이 난다면 다한증을 의심해 볼 수 있죠.

일반적으로 성인은 하루에 600~800㎖의 땀을 흘리는데요. 보통 컵 3~4잔 정도죠. 여름에는 1~1.5ℓ의 땀을 흘립니다. 보통 일상생활을 하면서 긴장을 하거나 초조해져도 땀이 나는데요. 또 맵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땀을 유독 심하게 흘리는 사람도 있죠.

우리 몸은 음식을 먹고 소화하면서 열을 발생시키는데 이는 높아진 체온을 조절하기 위한 것입니다. 또 미각에 의해 자율신경계가 자극되면 땀 분비가 이뤄지기도 하죠. 자극적인 음식일수록 반응이 더 잘 나타나 매운 음식을 먹을 때 땀이 나는 것은 정상적인 신체 반응입니다. 보통 말하는 다한증과 다르죠.

정진용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먹을 때 과도하게 땀이 나는 경우는 미각성 다한증이라 한다"며 "이는 침샘에 연결되는 신경이 손상돼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드물게는 당뇨합병증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치료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다한증 환자는 하루에 약 2~5ℓ 정도의 땀을 흘립니다. 땀이 나는 부위에 따라 국소 다한증과 전신 다한증으로 구분하는데요. 원인에 따라서는 일차성과 이차성 다한증으로 나눕니다. 

일차성(원발성) 다한증은 실온 34oC 이상의 온도나 긴장 등의 감정 변화, 교감신경의 변화에 의해 발생합니다. 이차성 다한증은 내분비 질환(갑상선 기능 항진증, 당뇨, 뇌하수체항진증, 폐경), 신경계 질환(파킨슨병, 뇌혈관질환, 척수손상), 암(백혈병, 림프종, 신장암), 결핵, 가족력, 비만 등 원인이 다양하죠.

일차성 다한증은 △땀이 많이 나는 부위가 손, 발, 겨드랑이, 얼굴 등 국소부위 한군데를 포함하거나 △가족력 △젊은 나이(25세 미만) △양측성(좌우 대칭적) △1주일에 1회 이상 과도한 땀 분비 △밤에 잘 때는 정상 등 6가지 증상 중 2개 이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정확한 진단을 위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한증의 빈도는 주로 손바닥이나 발바닥, 겨드랑이, 얼굴에서 많이 나타나죠.

정진용 교수는 "다한증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사회생활을 힘들게 하면 치료, 관리가 필요하다. 다한증은 원인이 다양하고 증상 정도에도 차이가 있어 원인과 상태에 맞게 접근해야 개선 효과가 좋다"며 "이차성 다한증과 같이 특정 질환이 원인이면 다한증 치료와 더불어 원인 질병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다한증의 비수술적 치료방법에는 바르는 약, 먹는 약, 이온영동치료, 보톡스(주사) 시술 등이 있는데요. 바르는 약은 국소 다한증에 효과가 좋고 안전하며 바르기 쉬운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효과는 일시적이고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죠. 

먹는 약은 전신 다한증에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입 마름, 안구 건조, 변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녹내장 및 전립선비대증 치료약과 함께 복용해서는 안 되죠.

이온영동치료는 수돗물에 전기를 살짝 흘려줘 손이나 발 다한증을 치료하는 방법인데요. 보통 7회 이상 치료를 해야 효과가 나타납니다. 부작용이 없는 장점도 있죠. 

보톡스 시술은 겨드랑이 다한증에 효과가 좋고, 짧은 시술 시간과 빠른 회복이 장점입니다. 효과 기간은 6개월 정도로 반복해서 시술이 필요합니다.

보통 비수술적 치료를 진행해보고 증상 개선이 없거나 증상이 심할 경우 수술적 치료(교감신경절제술)를 고려해야 하는데요. 교감신경절제술은 흉강경 수술법으로 시상하부에 열 손실 신호를 전달하는 교감신경 일부를 절제해 땀 배출을 줄이는 치료법으로, 다한증의 부위에 따라 절제하는 교감신경 위치가 다르죠.

정진용 교수는 "보상성 다한증에 대한 치료법은 매우 어렵고 수술 전 상태로 되돌아가기도 쉽지 않다. 따라서 교감신경절제술은 의료진과 잘 상의해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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