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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키맨' 되나

HDC현산·금호산업, 재실사 '한다 vs 안 한다' 입장차만 확인

장귀용 기자 | cgy2@newsprime.co.kr | 2020.08.21 14:26:57

HDC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의 대표이사 회담이 성과없이 마무리되면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이 아시아나인수전의 '키맨'으로 떠올랐다. = 장귀용 기자



[프라임경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정몽규 HDC 회장에게 면담을 요청하면서 아시아항공 인수전 국면전환의 '키맨(key-man)'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와 서재환 금호산업 대표는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0일 서울 모처에서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HDC현산이 요구한 재실사에 대해 금호산업이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면서 별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는 전언이다.

두 당사자 간 대화가 불발되자, 채권단을 대표하는 이동걸 회장이 정몽규 회장의 의중을 확인하기 위해 면담을 요청했다는 분석이다.

당초 이동걸 회장은 지난 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계약 무산의 법적인 모든 책임은 현산에 있다"면서 재실사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실상 HDC현산이 계약무효화 명분 쌓기를 하는 것이라는 금호산업의 주장에 손을 들어줬던 셈이다.

이후 HDC현산이 금호산업에 대표이사 간 면담을 제의하는 등 적극적으로 인수의사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추이를 지켜보자는 입장으로 다소 누그러지기도 했다.

하지만 협상결렬로 양쪽의 입장차가 여실히 드러난 상황에서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이 무게를 어디로 싣느냐가 향후 인수전의 향방에 중요변수로 떠올랐다.

정몽규 회장의 인수의사가 확실하다면 이동걸 회장이 나서서 금호산업이 재실사요구를 받아들이도록 할 수도 있고, 추가적으로 금융지원 등 혜택보장까지 내걸 수도 있다.

결국 정몽규 회장이 이동걸 회장에게 인수의사를 얼마나 진실하게 확인시키느냐가 관건이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변수로 항공업 전반의 불황이 이어진 상황에서 HDC현산이 발을 빼기 위한 명분을 만드는 것이라는 시각을 바꿔내야만 그 다음 스텝이 가능해진다.

업계에서는 HDC현산이 거래 성사를 위해서건 무산을 위해서건 면담을 받아들여야 할 필요성은 충분하다고 진단한다. 이 때문에 면담성사도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관계자는 "결국 당사자 간 입장차가 뚜렷한 상황에서 채권단의 무게가 어디로 쏠리느냐가 화두가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면서 "이동걸 회장이 면담이후 재실사 요구를 전폭적으로 받아들일지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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