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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라이프톡] 증시 영웅 '동학개미'의 미래

 

김미경 메가미래라이프 동대구 지사장 | sss9737@naver.com | 2020.08.21 17:33:57

[프라임경제] 올해 지구촌 뉴스의 원톱은 단연 '코로나19 팬데믹'일 것이다. 바이러스 창궐로 경제 마비는 물론 늘어나는 확진자와 사망자로 정상적인 국가가 없을 정도다. 고통스런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세계적으로 각 분야의 대변혁을 촉발시켰으며, 특히 자본시장의 방향을 예측하기 힘든 곳으로 몰아가고 있다.

국내증시가 1457.64포인트까지 추락한 후 지난 11일 24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로 연고점을 달성했다. 5개월 만에 V자 반등에 성공하는 과정에서 연기금 못지 않은 규모의 투자 주체로 급부상한 일명 '동학개미'의 힘이 주목 받았다.

코로나 사태 이후 동학개미의 수익률은 흥미롭다. NH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동학개미의 수익률은 75%에 이르며 KODEX레버리지에 투자비중이 가장 높았던 기관 수익률의 108%에는 못 미치지만 일명 '주린이(주식초보)'가 대거 몰린 동학개미의 수익률은 결코 낮다고 볼 수 없다.

이렇게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몰린 이유는 시장의 흐름을 읽지 못한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금리 하락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이 지난 해 기준 국내 주식 보유금은 약 120조~130조원로 파악되는데 국내 증권사 고객 예탁금이 지난 해 47조원에서 올해 추가로 25조원 가량 들어와서 약 70조원대의 금액이 투자되고 있거나 투자 대기 자금인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한 파워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국내의 경우 향후 여러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저금리 기조는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투자 여력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적인 저금리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로 인한 재정 확대 정책은 대규모 국채발행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비대면이 점차 고착화되면서 소비는 얼어붙고 투자와 유통 또한 제한적인 상황이 발생해 세계 경제는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초유의 상황에 직면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제로금리를 겪고 있는 일본을 살펴보자. 세계 최대 규모인 일본공적연기금(GPIF)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4.3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제로금리의 환경 속에서도 성공적인 운용수익률을 기록한 이유에는 안정적이지만 낮은 수익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채권의 비중을 점차 줄이고 주식과 해외투자 비중을 10년간 30% 이상 확대한 적극적, 공격적 운용의 결과물로 보고 있다.

박능후 국민연금기금위원장은 지난 달 31일, 8차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국민연금의 운용규모를 2024년까지 1000조로 늘리고 2020년 5월 기준 국외투자 36% 비중을 점차 50%까지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1년 내에 '코스피 3000 시대'를 달성할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우려스러운 전망도 적지 않다.

코로나19의 충격은 이미 국내외 경제지표에서 확인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전분기 대비 GDP규모가 –32%로 추락했으며, 2019년 수준을 회복하려면 2~3년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적이라는 의견이다.

결국 경기부양을 위해서는 제로금리와 재정정책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개미투자자들은 미래의 기대를 한 번에 반영한 수익을 얻고 싶어 하고 이른바 '몰빵'의 유혹을 떨치기 어렵다.

뉴스에 민감하고 등락을 반복하는 냉정한 주식시장에서 심리적 고통을 견뎌야 하는 개인 주식투자자들의 고충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글로벌경제의 더딘 회복과 산업구조의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신만의 투자 철학을 세우고 위험자산군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장기화될 저금리 시대를 현명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김미경 메가미래라이프 동대구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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