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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코로나 악몽'…건설업황 악화 장기화 우려

건설업황 부진 · 유례없는 장마 · 코로나19 재확산까지 '엎친 데 덮친 격'

김화평 기자 | khp@newsprime.co.kr | 2020.08.21 17:47:50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pixabay



[프라임경제]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건설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8월21일 0시 기준으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315명 · 해외유입 사례 9명이 확인돼 총 누적 확진자수가 1만6670명(해외유입 2697명)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번 주말까지 잡히지 않는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건설현장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만 발생해도 사업장 폐쇄 · 공사 중단으로 피해가 발생한다. 노동집약적인 건설현장 특성상 집단감염·확산 위험성이 크고, 방역망이 뚫리면 공기 지연이 불가피해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21일 오전 삼성물산 사옥에서 근무하는 협력사 직원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물산 사옥이 임시폐쇄 됐다. 

삼성물산은 즉시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직원들에게 퇴근 조처를 내렸다. 해당 사옥에서 근무하는 삼성엔지니어링과 협력사 직원들도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주말까지 건물 전체를 방역한 후 재택근무 등 추가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해당 직원과 밀접 접촉한 직원들은 자가격리와 검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5월14일 삼성전자 평택 고덕 반도체2기 증설 공사현장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공사가 일시중단 됐다. 이곳에는 삼성물산을 비롯해 삼성엔지니어링과 협력사 직원까지 약 2만명이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8일 경기도 성남시 두산 신사옥 건설현장에서도 근로자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공사가 중단됐다. 또 2월에는 포스코건설 경기도 성남시 '분당 더샵 파크리버'와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파크원' 건설현장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현장이 폐쇄된 바 있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면서 현대·GS·포스코·대우·롯데·한화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은 순환 재택근무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건설현장에서는 유례없는 장마·폭우 탓에 이미 공사 지연이 상당해 업무를 중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장근무 시 개인위생을 강조하고 마스크를 벗는 행위 방지 등의 조치로 대응 중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더운 날씨에 고된 육체노동이 많은 건설현장에서 지속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기란 어렵다"며 "현장에서 발생한 확진자와 실무진이 접촉하고 다시 사옥으로 들어가 감염증이 퍼질까봐 매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국내 건설현장 뿐만 아니라 해외현장에서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6월28일 한화건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던 협력사(두인건설) 소장 A씨가 현지병원에서 폐렴으로 치료 중 사망해 현장이 중단됐다. 한화건설은 약 400명에 달했던 이라크 현지 한국인 직원들을 단계적으로 국내 복귀시키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외건설 이슈와 대응'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여러 국가가 감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시적 업무정지를 명령함에 따라 국내 기업이 진출한 해외현장에서도 공사가 중단되고 있다. 

발주국·발주처 지시로 공사를 일시중지하거나 현장을 축소 운영한 경우, 공기 지연은 불가항력적 사유로 인한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공기 연장이 인정되더라도 이에 따른 공사비 증액 등 계약변경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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