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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벤처] "K뷰티, 이젠 인도네시아에서도 만나요" 박윤정 케이스타일 허브 대표

인플루언서·체험단 리뷰 중심 플랫폼 '언니스픽' 런칭…AI 화장품 추천 플랫폼 기획도

이우호 기자 | lwh@newsprime.co.kr | 2020.08.21 19:49:17
[프라임경제]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이 한국 화장품을 쉽게 살 수 있으면서도, 한국 중소기업들의 화장품 수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연결 허브를 만들어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K뷰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박윤정 케이스타일 허브 대표. ⓒ 케이스타일허브

중소기업 화장품을 인도네시아에 수출하는 박윤정 케이스타일허브 대표는 인도네시아 전문가다. 고려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인도네시아 회사에서 근무한 박윤정 대표는 인도네시아 교민이면 누구나 아는 운동화 제조업체(PT. Pratama Abadi Industri)에서 IT 솔루션 기획을 했다. 

인도네시아 포스코 건설 법인에서 한국 본사와의 회계·재무를 맡고, 글로벌 특송회사 TNT 인도네시아 법인에서는 KAM(Key Account Manager) 영업·마케팅 부서 일을 했다.

인도네시아 뷰티 산업은 약 6조5000억원 규모이며, 2023년에는 약 8조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박윤정 대표는 인도네시아 동료들이 한국 여자들은 어떤 화장품을 써서 그렇게 피부가 좋은 지를 매번 물으며 한국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점을 이야기했다.

박 대표는 "자기가 아는 한국 화장품을 보여주면서 휴가를 가면 사다 줄 수 있는지, 이게 진짜 한국 사람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인지 등 한국 화장품에 관해서 물어보는 횟수가 늘어났다"며 "정말 품질 좋은 중소기업 화장품도 많아, 이것들을 인도네시아에 팔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사업 동기를 말했다.

코이카(KOICA) 인도네시아 부소장을 지냈던 학교 선배와 공동 창업을 한 박 대표는 "케이스타일허브의 핵심 기술은 돈과 수식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축적된 현지 인적 네트워크라 할 수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인도네시아 뷰티 시장은 KOTRA나 무역협회를 중심으로 많은 뷰티 제품들이 인도네시아에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인도네시아에 까다로운 허가 문제와 투자 규제 등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

따라서 주로 LG생활건강, 아모레 퍼시픽 등 대기업이 직접 진출하거나, 인도네시아 파트너사와 공동으로 회사를 설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수출 △허가 △마케팅까지 맡아야 해서 투자금액이 높은 편이다.

언니스픽 어플 화면. ⓒ 케이스타일허브


이런 진입장벽을 낮춰주고자 케이스타일허브는 인플루언서·체험단 리뷰 중심 역직구 플랫폼 '언니스픽'을 올해 초 런칭했고, 좀 더 파격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줄이기 위해 AI 화장품 추천 플랫폼도 기획했다. 

뷰티 제품을 직접 제조하거나 브랜드를 가지고 있지 않고, 고객에게 꼭 필요할 것 같은 화장품을 추천 할 수 있게 개발된 점이 특징이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의 네이버·다음과 같은 국민포탈 사이트가 없다. 물론 구글로 기본적인 △지도 검색 △뉴스 △업체 검색 정도는 하지만 한국처럼 제품을 찾거나 트랜드를 볼 때 찾아볼 수 있는 대표 플랫폼이 없다는 의미다. 

그래서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화장품 구매 전, SNS 검색과 주변 친구들에게 추천받은 후 SNS나 오픈마켓에서 최저가를 검색해서 제품 구매를 하고 있다. 

케이스타일허브는 구매력이 있으면서 화장품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25~40세 고객이 구매하는 데 있어서 선택의 지표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사실적 리뷰를 보여주고 있다. 

뷰티 인플루엔서 Pool과, 솔직한 리뷰를 가감 없이 공유해 줄 체험단 Pool를 확보해서 플랫폼 안으로 넣은 것이다. 

박 대표는 "옆집 언니나 직장 동료들이 옆에서 설명해주고 추천해 주는 방식처럼 친근한 장소, 뷰티 놀이터를 만들자는 게 우리 목표다"며 "처음 창업을 시작하기 전 제가 주변 동료들에게 알려줬던 방식을 그대로 담았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4대 백화점 중 하나인 자카르타 Pandai indah kapuk 백화점에 팝업스토아로 입점한 케이스타일 허브. ⓒ 케이스타일허브



케이스타일허브는 인도네시아에서 대표 오픈 마켓인 △쇼피(Shopee) △토코페디아(tokopedia)와 같은 오픈 마켓에서도 중소기업 한국 화장품을 판매 대행하고 있다. '언니스픽' 플랫폼을 통한 역직구 판매와 정식으로 수입허가를 받아 판매하는 두 가지 유통 경로를 확보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정식으로 유통·판매를 하려면 인도네시아 식약청 허가(BPOM)가 필요한데,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허가를 취득하기가 매우 복잡하고 비용도 많이 든다.

이러한 어려운 점을 해결하기 위해, 케이스타일 허브는 시장에 진입할 때는 역직구를 선택하고, 시장 반응을 조사해 중소기업의 인도네시아 수입 허가·식약청 허가 등 수출 프로세스를 도와준다.

현재 케이스타일허브는 △토브(TOV) △올원스(ALONCE) △물들임(Muldream) 등 20개 브랜드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적합한 비즈니스를 대비하기 위해 'AI 활용 언택트 뷰티 솔루션 서비스'와 동남아 고객 빅데이터를 활용한 '수출 수요 예측 서비스'를 연계해 개발 중이다. 

박 대표는 "가족들은 조금 쉬면서 일하라고 하지만, 실력 있는 우리나라 중소기업 화장품 회사들이 인도네시아에 수출이 잘되도록 도와주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인도네시아에 다양한 K뷰티를 확대하겠다"며 자부심을 강조했다.  

한편, 케이스타일허브는 최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의 정부 지원 사업에 최종 선정돼 검색 전문 IT 기업 '겁쟁이 사자들'과 컨소시엄을 맺고 플랫폼을 개발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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