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아하!] 여름철 비브리오 패혈증 주의보…고위험군 치사율 50%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0.08.27 17:32:37
[프라임경제] 여름철 바다를 찾는 피서객들이 많아짐에 따라 방역당국은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비브리오 패혈증 예방을 위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매년 해수온도가 올라가는 5~6월에 환자 발생이 시작돼 8~9월에 집중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는 첫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예년보다 이른 1월에 신고 됐고, 올해 첫 비브리오 패혈증 사망자가 발생한 5월 이후 지속적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예년에 비해 전체 환자 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비브리오 패혈증은 어떻게 감염되며 그 증상과 진단, 예방법은 무엇일까요?

◆익히지 않은 어패류가 주 원인

비브리오 패혈증은 바다에 살고 있는 세균인 비브리오 패혈증균(Vibrio vulnificus)에 감염돼 고열과 함께 전신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급성 패혈증입니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소금의 농도가 1~3%인 배지에서 잘 번식하며 바닷물의 온도가 18°C 이상으로 상승할 때 증식하기 때문에 비브리오 패혈증은 대부분 여름철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죠. 

주로 만성 간질환자나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이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오염된 굴, 조개, 게 등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먹었을 때 감염되는데요. 드물게는 바닷물이나 갯벌에 있는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피부 상처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비브리오 패혈증에 감염되면 약 12~72시간에 이르는 잠복기를 거친 뒤 △복통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증상이 시작된 지 24시간 정도 후에 피부 병변이 나타나는데 주로 다리에 발진이나 부종이 나타난 이후 출혈성 수포가 생기고 그 범위가 확대되면서 궤양, 괴사 등이 발생하게 되죠. 

사람 간에 직접 전파되지는 않지만 만성 간질환자나 알코올중독자,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에서 주로 발생하며 치사율이 50% 이상으로 높아지는 매우 위험한 질병입니다.

◆의심 증상 발생 시 신속한 진단 필요

해산물을 먹은 후 복통·발열·구토·피부 병변 등 비브리오 패혈증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간질환이 있는 사람은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쇼크 상태에 빠져 회복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데요. 

비브리오 패혈증의 진단검사는 혈액 혹은 연조직 병변, 수포, 괴사 조직 등의 검체에서 원인균을 배양 검사해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확진 시에는 적절한 항생제를 처방해 치료하며 피부 괴사가 진행된 경우 절제, 배농, 절개 등 외과적 처치를 실시하게 되죠.

아직까지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없습니다. 하지만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바다에만 살기 때문에 어패류 섭취와 바닷물 입수만 조심하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죠. 

먼저 어패류는 5℃ 이하의 저온에서 보관하고 섭취 시에는 85℃ 이상의 열로 가열해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합니다. 특히 조개류를 끓일 때는 껍질이 열리고 나서 5분 이상 더 끓여야하죠. 

어패류를 다룰 때는 장갑을 착용한 채 흐르는 수돗물로 손질하고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 칼 등은 반드시 소독 후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해변에서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상처가 났을 때는 재빨리 깨끗한 물로 상처 부위를 씻고 소독해야 합니다.

오예진 GC녹십자의료재단 전문의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간질환자나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겐 특히 위험한 질병"이라며 "익히지 않은 해산물을 섭취했거나 바닷가를 다녀온 이후 발열, 복통, 설사 등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바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