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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1조 할인' 제안, 정몽규 결정에 '이목집중'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 "공식 입장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다"

김화평 기자 | khp@newsprime.co.kr | 2020.08.27 20:32:23
[프라임경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294870)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 지원 확대를 약속한 가운데, 현대산업개발 내부에서는 정 회장의 결단이 내려지기 전까지 신중을 기하는 모양새다. 

26일 오후 이동걸 회장은 정몽규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최종담판을 벌였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이동걸 회장은 '1조 할인'을 제안했으며, 정몽규 회장은 이 회장의 제안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답변하기로 했다.

두 회장의 회동은 3월과 6월에 이은 세 번째로, 지난 20일 산업은행의 제안에 따라 성사됐다. 산업은행은 이 자리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HDC현대산업개발은 미래에셋대우(006800)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참여, 금호산업(002990)·아시아나항공과 각각 주식매매계약 및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인수 절차에 돌입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항공업이 전대미문의 위기를 맞자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주저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코로나19 사태로 경영환경이 바뀐 만큼 인수가격이 변경돼야 한다는 현대산업개발의 주장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이 이미 지원한 영구채 8000억원 외에 추가로 7000억원을 지원해 산업은행과 현대산업개발이 각각 1조5000억원씩 총 3조원을 투입,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 방안을 거론했다는 전언이 흘러나왔다. 

당초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을 2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기 때문에 공동투자가 현실화되면 인수금액이 1조원 줄어들게 된다. 

업계는 정 회장의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항공업황이 악화된 데다 아시아나항공은 높은 부채비율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 해당 제안을 받아들일지 알 수 없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이 2분기 화물 운송 사업으로 흑자전환한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 HDC현대산업개발

올해 초 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빠른 안정화와 통합을 목표로 인수 절차를 진행해 항공·교통·물류 인프라, 호텔·리조트, 발전·에너지 등 계열사 간 협력 확대를 통한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정 회장은 지난 1월 개최한 'HDC그룹 CEO 미래전략 워크샵'에서 "가보지 않은 길은 늘 낯설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길을 찾는 훈련을 하다 보면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2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회장님들 간에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 확인이 어렵다"며 "(이동걸 회장 임기가 9월 초까지) 그전에 최종입장 발표 여부도 지금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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