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매너가 능력을 만든다

2020-08-28 10:33:47

[프라임경제] "Manner makes Man."(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영화 '킹스맨'의 명대사다. 매너란 단지 옷을 잘입는 것이 아니라, 인격과 품성 등 내면의 아름다움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교훈을 준 영화로, 매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이 명대사를 인용해 필자는 "매너가 능력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필자도 조직생활을 처음 시작할 당시 매너의 중요성을 잘 알지 못했다. 능력껏 일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경험이 쌓이면서 매너가 능력 밖의 요소가 아닌 능력 안에 포함된 개념임을 깨달았고 매너에 대해 다시 점검하게 됐다. 조직생활을 시작하는 사회 초년생 대부분은 입사 후 직무에 대해서는 체계적인 교육을 받는 반면, 매너 교육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매너 교육을 받더라도 비즈니스에만 한정돼있어 식사 매너 등 중요한 것들은 소홀히 다루고 있다.

매너란 무엇일까? 검색 사이트는 '매너란 행동하는 방식이나 자세'라고 답해준다. 즉, 매너란 '사람이 행동하는 모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이 행동하는 바는 표정, 인상, 말투, 몸짓, 자세, 눈빛, 고유 습관 등으로 드러난다. 인사할 때의 매너를 인사 매너라고 하는 것처럼 악수 매너, 명함 교환 매너, 전화 매너, 식사 매너, 면접 매너, 회의 매너, 대화 매너, 골프 매너, 보고 매너, SNS 매너 등 행동하는 양식에 따라 그 종류도 다양하다.

모든 행동은 매너가 좋다 또는 나쁘다로 평가 받는다. 당연한 말이지만 사람들은 매너가 좋은 사람을 좋아한다. 일상이든 비즈니스든 매너가 좋은 사람과 관계를 맺고자하고, 누구나 매너가 좋은 사람으로 평가 받기를 원한다.

매너 종주국 영국을 비롯한 서양에서는 매너가 사람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식사 매너를 비롯한 다양한 매너 교육을 받는다. 유럽에서 접했던 매너의 여러 모습들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매너를 대하는 자세가 집착에 가까워 마치 종교를 대하는 듯한 신성함마저 느껴졌다. 여성을 위해 차문을 열어주는 남자,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는 사람, 엘리베이터 앞에서 양보하는 사람, 식당 종업원을 공대하는 손님 등으로부터 그 사회가 축적해온 매너의 품격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들 대부분이 무시하는 사소한 매너까지 지키는 소수의 사람들은 그 행동 덕분에 부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매너는 사소하게 보이는 작은 행동에서 드러나며 자신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은 것이다.

미국에서는 "식당 종업원을 하대하는 사람과 비즈니스를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그런 부류의 사람은 이해관계에 의해 당장은 나와 교류할 수 있지만, 이해관계가 없어지면 나를 버릴 사람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즉, 매너 없는 사람과는 비즈니스(교류)를 삼가라는 뜻이다.

매너는 그 사람의 인격과 성품을 드러내는 상징이다. 최근 SNS의 폭발적 확산으로 SNS 매너를 미처 배우기도 전에 그 기능과 편리함만을 탐닉하다 보니, SNS 비(非)매너가 인간관계를 해치는 것을 넘어 사회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렇듯 SNS 비매너로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SNS 매너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교육 수준은 여전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메신저(카톡,이메일 등)채널에서도 매너 문제가 발생한다. 

예컨대,상사의 업무지시에다양한 형태의 답변이 있을 수 있다. '▶예(네).▶옙(넵).▶예, 알겠습니다.▶예, 부장님 잘 알겠습니다.' 등 어떤 답변이 좋은 매너인지 누구나 알 수 있으나, 모두가 매너있게 행동하지는 않는다. 이메일도 마찬가지다. 상사나 동료에게 보내는 메일에 호칭과 인사를 생략하는 비매너가 다반사다. 이렇듯 상식적인 매너조차 잘 지키지 않는 것은 매너에 대한 성찰이 부족한 탓은 아닐까?

매너 좋은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좋은 매너스킬을 알아야 한다. 알아야 행동할 수 있다. 매너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도 어떤 것이 좋은 매너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악수할 때 손에 적당한 힘을 주는 것, 명함을 교환할 때 상대방과 눈과 마주치는 것, 식사할 때 동석자와 속도를 맞추는 것,상대방의 말을 함부로 끊지 않는 것 등은 가장 기본적인 매너임에도 이를 잘 알지 못하고 결례를 범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그러나 매너스킬은 사실 큰 틀의 가이드라인에 불과해 이를 잘 아는 것만으로는 다양하게 부딪치는 인간 관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상황에 대처하기는 불가능하다. 당연히 모든 매너 스킬을 습득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보다 근본적인 방법은 겉으로 드러나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내면의 좋은 매너 감성을 쌓아가는 것이다. 매너스킬을 갖추었더라도 내면의 감성이 부족하다면 진정성이 의심받을 수 있으며, 일시적인 연극을 지속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단순한 인사를 나누더라도형식적인 인사와 진정성이 묻어난 인사는 다를 수 밖에 없고 상대방도 그 차이를 느끼게 마련이다. 약자에 대한 배려심, 자신을 낮추는 겸손, 상대의 말을 진심으로 경청하는 자세,상대방을 진정으로 존중하는 마음 등 좋은 감성을 쌓아간다면 매너 좋은 사람의 모습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은 점점 더 북잡해지고 있고,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훨씬 더 많은 인간관계를 맺어야 한다. 앞으로 매너는 진정한 친구를 찾는 수단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비즈니스는 좋은 매너를 갖춘 사람이 유리해지는 게임이 될 것이다. 매너는 능력 밖에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자체가 능력이다. 

매너스킬을 배우고 내면에 좋은 매너 감성을 쌓아간다면, 일상에서도 비즈니스에서도 더욱 돋보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매너가 능력을 만든다" 





한현석 서울IR 네트워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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