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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궤양성 대장염 재발…총리직 사임하겠다"

지난 2007년에 이어 두 번에 걸쳐 지병으로 총리직 중도 사퇴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08.28 17:54:45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총리직을 사임하겠다고 공식 표명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됨에 따라 국정에 악영향을 주는 것을 피하기 위해 총리직을 사임하겠다고 공식 표명했다.

아베 총리는 28일 오후 5시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13년 전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돼 총리직을 사퇴하게 돼 국민들에게 많은 해를 끼친 바 있다"며 "8년 가까이 되는 기간 동안 이 지병을 제대로 컨트롤하면서 아무런 차질 없이 총리직을 해나갈 수 있었다"고 입을 뗐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올해 6월 정기검진에서 지병 재발 징후를 포착했고, 지난 7월 중순 몸 상태에 이상이 발생해 체력이 떨어진데 이어 지난 8월 중순 궤양성 대장염 재발이 확인됐다면서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여과 없이 설명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정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를 내는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닌 게 된 현재, 총리라는 자리에 계속 있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 총리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많은 지원과 지지를 받았음에도 임기를 앞으로 1년 정도 남기고 여러 가지 정책들이 진행 중인 가운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총리직을 사임하게 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재임 기간인) 8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지지해준 국민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최근 대학 병원을 두 차례 찾은 사실이 알려지며 '건강 이상설'이 불거진 바 있다. 

특히 아베 총리는 지난 6월 게이오대 병원 정기 검진 이후 이달 17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10시간 동안 추가 검진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강 이상설은 더욱 확산됐다.

업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돼 게이오대 병원에서 '혈구성분 제거요법(GCAP)'으로 불리는 특수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GCAP는 혈액을 몸 밖으로 꺼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한 백혈구를 제거한 뒤 체내로 혈액을 다시 되돌리는 혈액 정화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해도 효과가 없는 상태에서 사용되는 치료법이다. 

한편, 아베 총리는 지난 2012년 12월 재집권한 이후 7년 반 이상 연속 재임하며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사임으로 2007년에 이어 두 번에 걸쳐 지병으로 총리직을 중도 사퇴한 불명예 기록도 함께 세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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