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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거리두기 2단계' 연장에 한숨 돌려…인력난 불씨 '여전'

코로나 악재, 기존 설계사도 대면영업 차질 '엎친 데, 덮친 격'

임고은 기자 | ige@newsprime.co.kr | 2020.08.28 19:49:51

지난 4월 25일 서울 명지전문대학 운동장에서 실시된 보험설계사 자격시험 모습.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고심하던 정부가 2단계 1주일 연장을 결정했다. 3단계 격상 시 예정된 자격시험 추진이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인력수급에 걱정이 많던 보험업계는 이에 한숨 돌리는 눈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 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유지되면서 예정된 설계사 자격시험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사회적 거리 2단계에서는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규모의 인원이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공적·사적 집합·모임·행사 등이 금지된다. 채용 시험, 자격증 시험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생명·손해보험협회는 이 같은 수칙에 따라 매 회차 감독관을 포함, 50명 이내로 인원을 제한해 자격시험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가 줄어들지 않고, 종교시설 등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3단계 격상 가능성은 여전한 상황. 협회 측은 자격시험 모집 인원 규모를 통상적인 수준보다 줄이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되면 1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집합·모임·행사가 금지된다. 사실상 설계사 자격시험은 취소되거나 연기될 수밖에 없다.

앞서 설계사 자격시험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2월 말 중단된 바 있다. 하지만 신규 인력 충원이 어려워지며 보험 영업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등 업계 내 고충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시험은 4월말 재개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국내 생명보험사의 전속 설계사 수는 9만2020명으로 전년동월말 9만4314명대비 2294명(2.4%) 감소했다. 2018년 동월 10만4854명과 비교하면 1만2834명(12.2%) 줄어든 규모다.

이처럼 보험업계는 이전에도 이미 신인설계사 구인에 대한 어려움을 충분히 겪고 있었다.

이 같은 감소세에는 보험사와 보험대리점(GA) 간의 채용 경쟁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보험설계사는 구직난보다 구인난이 심하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다. 최근 보험 영업환경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설계사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자 기존 인원들이 이탈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보험사들의 신입사원 공개채용 여부 또한 불투명하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한화생명 △교보생명 △현대해상 등 대부분 보험사들이 하반기 공채 일정을 결정하지 못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격시험이 중단돼 신규설계사 수급이 어려워질 경우 영업매출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애로사항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추후 코로나 장기화로 우려가 되는 부분은 신규설계사 수급 문제만이 아니다. 보험 판매 핵심채널이 대면영업인데, 기존 설계사 영업에도 지장이 크기 때문에 장기보험 매출 등 하반기 실적 악화까지 복합적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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