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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경상수지 전년比 13.1%↑ '수출입 모두 감소세'

흑자폭 9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 "상품수지 감소폭 축소"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0.09.04 11:23:20

이성호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0년 7월 국제수지(잠정)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 한국은행


[프라임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움츠렸던 경상수지가 수치상 한층 나아진 모습이다. 다만 수출입이 두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게 문제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4일 발표한 '2020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전년대비 13.1%(8억6720만달러) 늘어난 74억5000만달러(한화 약 8조8655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폭은 지난해 10월(78억2720만달러)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다. 

한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상수지 증가세 전환은 상품수지(수출-수입) 감소폭이 축소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해(61억8000만달러)와 비교해 12.8%(7억9210만달러) 증가한 69억7000만달러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출과 수입 모두 전년대비 5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수출이 수입보다 상대적으로 감소세가 줄면서 상품수지가 향상된 것이다. 

우선 상품수출은 전년대비 10.8%(52억2000만달러) 줄어든 432억달러로, 3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출 현황(통관기준)을 살펴보면, 반도체 수출(81억2000만달러)이 전년대비 5.5% 늘어난 반면, 석유제품(20억6000만달러)은 42.7% 감소했다. 

수출국별로는 미국에 대한 수출(65억9000만달러)이 7.7% 늘어 증가세로 전환했으며, 중국 수출(117억3000만달러) 역시 2.5% 개선됐다. 이와 달리 일본(20억달러)과 동남아시아(103억8000만달러) 수출이 각각 21.6%, 14.8%씩 줄었다. 

상품수입의 경우 14.2%(60억10000만달러) 감소한 362억3000만달러로, 수출과 함께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품목별로는 자본재 수입이 7.2% 증가한 반면, 원자재 및 소비재 수입은 각각 25.6%, 7.6%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 등이 개선됐지만, 글로벌 교역 위축으로 석유류 및 자동차 부품 수출 등이 부진했다"라며 "반면 상품수입은 수요 부진으로 국제유가가 하락, 에너지류 수입 가격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지난해(15억5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4억4000만달러 축소된 1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여행수지(3억7000만달러 적자)에 있어 코로나19 요파로 해외로의 출국자수가 대폭 감소하면서 적자폭이 지난해(11억3000만달러)보다 급감했다. 아울러 운송수지도 2억1000만달러 적자에서 2000만달러 적자로 개선됐다. 

임금·배당·이자 흐름과 관계있는 본원소득수지(19억5000만달러)는 전년대비 흑자폭이 5억2000만달러 줄었다. 국내 기업 해외 법인 배당수입이 전년(22억6000만달러)대비 축소된 15억달러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성호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조사국에서 올 하반기 상품수지 흑자 400억원을 전망했는데, 이달 경상수지 흑자가 74억5000만달러 정도면 전망 범위 내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95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 있어 내국인 해외투자와 외국인 국내투자 모두 31억5000만달러, 8억3000만달러씩 늘어났다. 증권투자 역시 내국인 해외투자와 외국인 국내투자가 46억7000만달러, 50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파생금융상품이 4억6000만달러 줄었다. 기타투자의 경우 자산이 9억3000만달러 감소하고, 부채는 86억7000만달러 줄었다. 준비자산은 4억달러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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