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오늘] '건설 큰형' 현대건설 매각 추진…지금은 '재무 탄탄'

2020-09-06 07:42:26

- 상반기 △매출 8조6030억원 △영업이익 3192억원 △당기순이익 2660억원 △부채비율 113.3%

[프라임경제] 10년 전인 2010년 9월6일 현대건설(000720) 매각 작업 본격화 소식에 건설업계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이러한 관심에 힘입어 이날 현대건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00원(1.22%) 올라 6만6200원에 마감했습니다.  

당시 현대건설 채권단이 "현대건설 회계 실사작업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다"며 당초 10월 매각공고 일정을 앞당겨 9월에 낼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인데요.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그룹 등 인수 후보들의 경쟁이 예고됐습니다. 2000년에 소위 '왕자의 난'이라 불리는 경영권 다툼 후 각자의 길을 가던 두 그룹이 정면승부를 벌이게 된 것이죠. 

▲2010년 11월15일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기 위해 채권단에 최종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정호(왼쪽 사진) 현대그룹 전략기획실 상무를 비롯한 직원들과 조위건(오른쪽 사진) 현대엠코 사장 및 직원들이 입찰서류 상자를 들고 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현대건설은 1947년 5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설립한 '현대토건사'로 출범했습니다. 지금의 범현대가를 만든 토대가 현대건설이라 두 그룹은 욕심을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대건설은 시공능력평가(공사실적·경영상태·기술능력·신인도 등을 종합평가) 제도가 도입된 1962년 1위를 차지했고, 전후 복구사업이 한창이었던 1966년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해 그야말로 '큰형'으로 건설업계를 이끌었는데요. 
 
하지만 1997년 IMF 경제위기 여파로 유동성에 문제가 생겼고, 급기야 2001년 현대그룹에서 분리돼 채권단의 관리를 받게 된 것이죠. 

2010년 9월 채권단이 현대건설 매각을 본격화하면서 현대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그해 11월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그룹을 선정했습니다. 

하지만 곧 현대건설 인수자금 출처 검증을 놓고 채권단과 현대그룹이 갈등을 겪으면서, 채권단은 최종적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2011년 4월 현대자동차그룹에 편입된 현대건설은 해외건설 수주에 주력하며 재도약을 노렸는데요. 2012·2013년 해외수주 100억달러를 돌파하며 2013년에 해외수주 누계 1000억달러 기록을 세웠습니다.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은 지난해 신년사를 통해 '건설명가 재건'을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정 부회장은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승리하도록 이끈 주역 중 한 명인데요.  

정 부회장은 이날 "현대건설은 2001년 채권단에 넘어가는 아픔을 겪었지만 2011년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한 뒤 정부와 은행에 진 빚을 모두 해소했다"며 "불굴의 개척정신으로 과거 명성과 시장 1위 자리를 되찾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현대건설은 연결기준 △수주 24조2521억원 △매출 17조2788억원 △영업이익 8597억원 △당기순이익 573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현대건설 본사. 현대건설은 4월25일 올해 업계 최초로 도시정비사업 누적수주금액 1조원 돌파했다고 밝혔고, 6월에는 공사비 1조8000억원 규모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까지 수주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현대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 1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 김화평 기자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현금 및 현금성자산 3조3552억원 △매출 8조6030억원 △영업이익 3192억원 △당기순이익 2660억원 △유동비율 200.2% △부채비율 113.3% △신용등급 AA- 등급 등 풍부한 현금유동성과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현대건설 관계자는 "수주는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PLOT3·4 공사 △서울 한남 3구역 재개발 △부산 범천 1-1구역 재개발 사업 등 국내외 공사로 전년 대비 61.6% 상승한 18조5574억원을 기록했다"며 "이는 2020년 연간 수주 목표 25조1000억원의 약 74%를 달성한 금액이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현대건설 주가는 지난 4일 3만2000원에 마감했습니다. 이는 10년 전 가격의 '반토막' 수준인데요. 전문가들은 건설업이 미래가치를 입증하지 못하면서 투자대상으로서는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고 분석합니다. 

지난달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발표에 건설주 반등 기대감이 커지며 현대건설 주가도 상승했지만 오래가진 못했죠. 과연 현대건설이 주가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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