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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선전' 조선업계, 선박 수주 2개월 연속 1위

하반기 친환경 기조 발맞춘 'LNG선박'으로 반전 노린다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09.08 11:38:17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선. ⓒ 대우조선해양

[프라임경제] 국내 조선업계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감소세임에도 불구, 지난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선박 수주 1위를 차지했다. 다만, 누계 수주 실적에서는 자국 발주에 힘입은 중국에게 밀렸다.

8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전 세계 선박 발주는 86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36척)로 이 중 한국이 63만CGT(23척, 73%)를 수주했다. 이는 21만CGT(12척, 24%)를 수주한 중국과 3배 차이다.

하지만 1~8월 전 세계 누계 수주는 812만CGT로, 전년 동기 1747만CGT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한 8월 말 전 세계 수주잔량(6919만CGT) 역시 2004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상반기 수주 부진의 여파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8월 한 달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86만CGT(36척)를 기록했다. 국가별 수주량은 △한국 63만CGT(23척, 73%) △중국 21만CGT(12척, 24%) △베트남 2만CGT(1척, 3%)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1~8월 국가별 누계 수주 실적은 중국이 437만CGT(201척, 54%)으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어 한국 239만CGT(75척, 29%), 일본 68만CGT(43척, 8%) 순으로 나타났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S-Max급 유조선은 보합세를 유지한 반면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소폭 감소했다. 특히 △초대형 유조선(VLCC) △A-Max급 유조선 △벌크선 및 대형 LNG선(14만㎥ 이상) 등의 발주량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한 달 전보다 1% 감소한 6919만CGT였다. 이는 2004년 1월 6806만CGT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547만CGT(37%)에 이어 한국 1915만CGT(28%), 일본 934만CGT(14%) 등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국은 상반기에 극심한 수주 절벽을 겪었으나 6월 이후 주력 선종인 LNG선, VLEC 등 가스선 발주가 재개되면서 수주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9월 이후부터는 모잠비크·러시아 등 대형 LNG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반기 LNG선 앞세워 '수주 가뭄' 해소

국내 빅3 조선사 현대중공업그룹·삼성중공업(010140)·대우조선해양(042660)은 올 상반기 모두 전 세계 선박 발주량 감소세로 인해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실제 현대중공업그룹은 연간 목표 수주액인 157억 달러 중 25.6%를 달성하는데 그쳤으며, 삼성중공업과 대주조선해양 역시 각각 8.3%, 21.3%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수주 부진 배경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인한 물동량 감소로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크게 감소한 탓이라고 지목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올 하반기 친환경 기조에 발맞춘 LNG선박을 통해 수주 가뭄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국내 조선사들과 가계약을 맺은 카타르 LNG 프로젝트를 비롯해 모잠비크·러시아 발 프로젝트 등이 예고되고 있다. 

앞서 국내 조선 3사는 지난 6월 카타르 국영석유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과 2027년까지 100척 이상의 LNG 운반선 슬롯(건조 공간) 예약 계약을 맺었고, 본 계약이 남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모잠비크·러시아 발 프로젝트가 연내 발주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함께 모잠비크 프로젝트에서 각각 8척 이상의 LOI(건조의향서)를 받아놓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러시아 '아크틱 LNG-2' 프로젝트의 10척 역시 연내 발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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