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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26년 만에 연임 '사실상 확정'

하마평 거론되지 않아 "굵직한 기업 정상화 작업 재개"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0.09.09 16:28:21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6월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그동안 업계에서 연임 여부를 두고 큰 관심을 끌었던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연임이 '사실상 확정'돼 오는 11일부터 임기를 다시 시작할 전망이다. 

산업은행 회장은 산업은행법에 의해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임기가 만료되는 이동걸 회장 임기를 3년 연장키로 결정, 임명 제청 절차 등을 거쳐 이르면 10일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동걸 회장 연임과 관련한 임명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늦어도 임기가 만료되는 10일까진 절차가 완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걸 회장 연임은 산업은행(이하 산은) 설립(1954년) 이후 역대 회장 연임 4번째 사례에 해당한다. 이전 △구용서 총재(초대) △김원기 총재(15~17대) △이형구 총재(25~26대) 이후 무려 26년 만이다. 

사실 금융권에서는 이동걸 회장 연임을 거의 확실시 하는 분위기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이례적으로 후임 하마평이 거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은 만큼 산은역할론도 커지고 있어 취임(2017년) 후 금호타이어와 한국GM 등 주요 현안을 성공적으로 처리한 이동걸 회장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산업은행은 형재 내부적으로 이동걸 회장 연임을 전제로 향후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산업은행


물론 일각에서는 퇴임설도 제기되기도 했다. 

이동걸 회장이 지난 6월1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9월 초까지 미련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어진 일에만 전념해도 시간이 부족하고 충분히 스트레스 받는다. 더 이상의 미련도 없고 그 다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고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예상과는 달리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사실상 무산됐으며, KDB생명 매각 절차도 아직 진행되고 있어 연임을 통해 굵직한 기업 정상화 작업도 재개할 수도 있는 상황. 

업계 관계자는 "이동걸 회장이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깊은 인상을 심어준 것이 사실"이라며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금융 지원 및 한국판 뉴딜펀드에 있어 산은이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정부 정책 지속성 차원에서도 이 회장 연임이 필요했던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산은 역시 내부적으로도 연임을 전제로 향후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국가 중요 정책 관련 일을 산은에 맡기고 있고, 산은이 기업 구조조정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금 이 상황에서 수장을 바꾸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이동걸 산은 회장이 26년 만에 연임에 성공해 '아시아나 매각'이라는 꼬인 실타래를 풀어낼 수 있을지, 또 이외 굵직한 기업 정상화와 함께 국가 주요 정책들을 이행할 수 있을지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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