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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LIG넥스원 압수수색…오너 일가 '일감 몰아주기' 의혹 수사

내부 거래 통해 부당 이익 취득한 정황 포착됐다는 관측에 힘 실려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09.09 17:49:16
[프라임경제] 검찰이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는 LIG넥스원(079550) 본사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조세범죄형사부(부장검사 한태화)는 지난 8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LIG넥스원 사업장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자료를 컴퓨터 등 자료를 압수했다.

검찰이 LIG넥스원 본사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 연합뉴스


검찰의 압수수색은 올해 국세청이 LIG그룹을 고발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수색한 자료를 분석한 뒤 관련자를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LIG넥스원에 대한 압수수색은 국세청이 특별세무조사한 뒤 고발로 인해 실시됐다는 점을 미뤄 봤을 때 LIG그룹 오너 일가가 내부 거래를 통해 부당한 이익을 취득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추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해 10월 LIG그룹에 대한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특히 경제개혁연구소 등 시민단체가 LIG그룹 오너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한 이후 세무조사가 시작돼 일감 몰아주기 의혹 관련 조사라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시민단체들은 LIG그룹 오너 일가가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부당한 이익을 취득했다며 △휴세코 △인베니아 △LIG시스템 같은 계열사가 일감 몰아주기에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1999년 LG그룹에서 분리된 LIG그룹은 과거 LIG손해보험을 매각한 이후 방위산업체인 LIG넥스원을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했다. 이에 LIG그룹에는 주력 계열사인 LIG넥스원을 비롯해 시설관리회사인 휴세코와 소프트웨어 업체인 LIG시스템 등이 있다. 

LIG그룹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올해 3월 별세한 구자원 LIG그룹 회장의 장남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과 차남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 등 오너일가가 비상장 지주사인 LIG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휴세코와 LIG시스템 지분 구조.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특히 LIG는 LIG넥스원의 지분 46.36%를, 휴세코와 LIG시스템 각각 100%의 지분을 가져 오너일가가 계열사들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

업계와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휴세코는 2019년까지 6년 평균 내부거래 비중은 42.13%로 일감 몰아주기 수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LIG시스템 역시 지난해까지 6년 평균 내부거래 비중이 64.15%에 달했으며, LIG 지배주주 등이 직간접적으로 지분을 보유 중인 인베니아 또한 총매출액의 75% 이상이 일감 몰아주기에 의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한편, 구본상 전 부회장과 구본엽 전 부사장은 지난 2012년 사기성 LIG건설 기업어음(CP) 발행 혐의로 징역형을 받은 뒤 구속 수감된 바 있다. 이들은 각각 2016년 10월, 2017년 2월 만기 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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