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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지주·건설·석유화학 분할…그룹구조개편 '급물살'

旣 분할계열사들 '해쳐 모여' 큰 그림…오너일가 지배력강화전략 엿보여

장귀용 기자 | cgy2@newsprime.co.kr | 2020.09.10 16:52:38

대림산업이 지주사와 건설사업부문, 석유화학부문으로 인적·물적 분할한다. 업계는 이번 분할이 그룹 전체 지배구조 개편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장귀용 기자



[프라임경제] 대림산업이 인적·물적 분할을 통해 지주사·건설·석유화학 부문으로 분할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분할이 그룹 전체 지배구조 개편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림산업은 인적·물적 분할을 통해 지주사·건설·석유화학 부문으로 분할하기로 했다고 10일 공시했다.

분할 후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먼저 존속 회사인 디엘 주식회사(가칭)와 건설사업부는 인적분할 해 디엘이앤씨 주식회사(가칭)를 새롭게 설립한다. 여기에 물적 분할을 통해 디엘케미칼 주식회사(가칭)를 만들어 디엘 주식회사에 종속시킨다.

대림산업은 연내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1월경에 지주사를 공식적으로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건설사업부와의 인적분할은 이미 사옥이전이 예정되어 있었던 만큼 이전 일정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뤄질 전망이다. 석유화학부문은 이미 대한상공회의소 건물 내에 따로 자리를 잡고 있었던 만큼 재산과 채무 관계 정리만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분할이 완성된다.

업계에서는 대림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가장 큰 조각인 대림산업 분할이 현실화됨에 따라 기존에 분리됐던 그룹계열사들을 중심으로 한 그룹 지배구조 개편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대림산업의 분할이 실체화됨에 따라 그룹의 지주사역할을 하는 대림코퍼레이션과 디엘 주식회사와의 합병가능성이다.

신설된 디엘케미칼에 대림코퍼레이션에서 분리된 대림피앤피와 대림산업 석유화학부문에서 분리된 대림에프엔씨가 합병될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앞서 그룹계열사인 삼호와 고려개발이 합병해 출범한 대림건설과 대림산업 건설사업부의 합병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제기됐지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대림산업과 대림건설 임직원의 임금격차가 큰데다 목표하는 사업규모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림건설은 기존 고려개발의 대표였던 곽수윤 전무를 경영혁신본부장 보임해 기존 삼호와 고려개발 출신 임직원들의 임금수준 조정 등 조직융화에 애를 쓰는 중이다.

반면 대림피앤피와 대림에프엔씨가 대림케미칼과 합병되거나 종속 내지 관계회사로 편입될 가능성은 높다. 앞서 업계에서는 두 업체의 분할 때부터 대림산업의 석유화학부문 분리가 실현되면 그룹 내 지배구조변화에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었다.

이해욱 회장이 석유화학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서도 대림케미칼과 대림피앤피와 대림에프엔씨는 앞으로 그룹 지배구조에서 중요하게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관계자는 "석유화학부문의 분할은 대림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있어서 가장 핵심에 해당한다. 그렇기 때문에 석유화학부문의 분할은 향후 대림그룹 전체에 엄청난 지각변동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이 되는 셈"이라며 "향후 그룹 내 지주사역할을 하던 대림코퍼레이션과 디엘 주식회사의 합병문제와 석유화학 관련 계열사들의 관계도 정리 작업도 연이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지주사 체제 전환과 사업부문 분리가 그룹 내 지배구조에 대한 지각변동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우선 대림산업이 지주사를 만들면서 분할된다는 것만 결정된 상태로 (그룹지배구조개편 등) 다른 내용들은 향후에 논의될 것"이라면서 "디엘이라는 호칭은 가칭으로 향후 논의과정에서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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