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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공식선언...최대현 산은 부행장 "2조4000억 금융지원"

채권단, 신용등급 하락 우려...자회사 매각.인력 조정 불가피

설소영 기자 | ssy@newsprime.co.kr | 2020.09.11 19:45:16
[프라임경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끝내 무산되면서 본격적인 채권단 관리 체제로 들어갔다.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3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주요 이슈 브리핑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불발 사실을 공식 선언했다.

최 부행장은 "오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관련 금호산업 측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 측에 계약 해제가 통보된 것에 대해 매각 과정을 함께 했던 채권단으로서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HDC현산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이후 10개월간 인수 여부를 저울질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HDC현산 측에 당초 매각금액 2조5000억원 보다 1조원 낮춰 매각을 제안했지만, 재실사를 요구하는 현산 측과 입장을 좁히지 못했다.

최 부행장은 "채권단은 최근 경영진 면담을 통해 우려하는 바에 대해 논의했고, 지원방안과 의지를 전달하는 등 거래 성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현산 측은 재실사 후 거래 종결 논의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제안을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 관리체제 하에서의 정상화 방안과 매각 무산 후폭풍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최 부행장은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으로 신용등급 하락이 우려되지만 기간산업안정기금(이하 기안금)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자본 확충 등을 실현 할 계획"이라며 "내부적인 쇄신도 병행하고 컨설팅도 받을 예정이다. 또 능력있는 외부 인력을 투입해 정상화에 대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 당분간 단계별 점검을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순환휴직, 임금 반납 등을 통해 인건비 등을 절감하며 자구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채권단은 오는 10월 말까지 추가 자구책 마련을 고심 중이다. 다만 기안금 투입과 각종 비용 절감 등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 많아 인력 조정 및 운항 상태 등은 후순위로 밀어둔 상태다.

경영 정상화 후 채권단은 시장 여건을 고려해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자회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을 분리매각 할 가능성도 열어 둔 상태다.

최 부행장은 "지난 4월 현산이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더 이상 M&A를 진행할 수 없었고, 협의과정에서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매도자와 매수자 양자간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부디 이번 사태가 잘 해결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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