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책 없고 건설사업 힘 빼고" 대림산업 분할에 개미주주 뿔났다

2020-09-15 16:17:08

- 6월 "주주환원정책 검토·노력하겠다"는 약속했지만… 주주 실망감 증폭

▲ⓒ 대림산업



[프라임경제] 대림산업(000210)이 10일 인적·물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건설·석유화학 부문으로 분할을 발표한 후 주가가 연일 급락하고 있다. 주주들이 기대했던 주주환원책이 나오지 않자, 실망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림산업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와 2개 사업회사로 인적·물적분할하는 방안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대림산업을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디엘 주식회사(가칭) △건설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한 디엘이앤씨(가칭) △석유화학부문을 물적분할한 디엘케미칼(가칭)로 분할하는 내용이다. 지주회사 출범과 회사분할은 오는 12월4일 임시주주총회의 승인을 받으면 내년 1월1일 실현된다.

디엘과 디엘이앤씨는 기존 회사 주주가 지분율에 따라 분할 신설회사의 주식을 나눠 갖는다. 분할비율은 디엘 44%·디엘이앤씨 56%다. 동시에 디엘은 석유화학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디엘케미칼을 신설한다. 디엘이 디엘케미칼의 주식 100%를 보유하는 방식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그동안 건설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이 독립적으로 성장전략을 추진해 나갈 최적화된 시점을 모색해왔다"며 "기업분할을 통해 산업별 특성에 맞는 개별 성장전략을 추구하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해서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이익 극대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더불어 지주회사 중심의 투명한 기업지배구조도 확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입장에서는 지주회사를 만드는 것이 경영효율화에 도움이 된다. HDC(012630)와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의 사례처럼 지주회사로 사업회사를 통제하는 것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기업이 분할되면 기존 신인도를 지주회사가 가져가기 때문에 향후 대출 조건이 까다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건설사업부문의 힘을 빼는 처사라는 평도 나온다.

주주들도 이번 지주회사 전환을 크게 반기고 있진 않다. 기업분할 발표 당시 기대했던 주주환원정책이 나오지 않자 이에 실망한 소액주주들이 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대림산업 주가는 기업분할 발표가 있었던 10일 9만2800원으로 하락 마감해 15일 마감가 기준 8만300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대림산업은 이전에도 주식투자자들 사이에서 보유하고 있는 현금 대비 배당정책이 아쉬운 회사로 꼽혀왔다. 지난 6월1일 공시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서 자사주 매입 등의 정책으로 주주환원에 노력하겠다고 표명했지만 구체적으로 실현된 것은 없다는 평가다.

한 소액주주는 "주주친화정책 결여로 주가가 하락한다고 언론에서 거듭 보도하고 있음에도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는 회사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기업분할 후에 주가가 낮아야 오너일가의 지배력 강화에 유리하니 이런 정책을 편다고 말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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