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강화에 증권사 부동산PF 축소…보험사가 꿰찬다

2020-09-15 16:59:01

- 보험업계 부동산PF 대출잔액 꾸준히 증가

[프라임경제] 국내 보험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건설사가 사업을 시행할 때 지어질 건물이나 땅의 가치를 담보로 금융사에서 돈을 대출받는 것)시장 참여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최근 증권사들이 정부 규제로 인해 PF 사업에 소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내 보험사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참여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최근 증권사들이 정부 규제로 인해 PF 사업에 소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 연합뉴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위 3개 생명보험사 중 자기자본 대비 PF대출 규모가 가장 많은 보험사는 교보생명으로 나타났다. PF대출규모가 무려 자기자본의 54.8%에 달해 보험업계 중 그 비중이 가장 높다. 올해 교보생명의 PF대출 규모는 6조9233억원으로 지난해 6조968억원 대비 14% 증가했다.

한화생명(088350) 또한 PF대출 규모가 최근 1년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구조화금융 관련 대출채권은 5조7664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조5968억원(38%) 늘었다. 

삼성생명(032830)과 NH농협생명도 1년간 각각 12%, 14% 규모로 PF등 구조화금융 대출이 증가했다. 신한생명의 경우 자기자본 규모보다 PF 등 구조화금융 관련 대출 규모가 629억원 더 많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보험사 부동산PF 대출잔액은 27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4조원(17.2%)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서도 1조7000억원(6.5%) 늘어난 수준이다.

보험사 부동산PF 대출잔액은 2016년 말 15조7000억원, 2017년 말 20조2000억원, 2018년 말 23조3000억원, 지난해 말 27조3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달리 각 증권사는 PF 비중 축소에 들어갔다. 올해 하반기부터 증권사 채무보증 한도가 도입돼서다. 과도한 채무보증으로 인한 유동성 및 신용 위기를 대비한다는 취지다. 

대표적으로 메리츠증권(008560)의 경우 지난해 말 7조5000억원에 달했던 부동산 채무보증 규모를 올 2분기 6조2000억원 수준으로 줄였다. 이어 3분기에는 5조원대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외에도 부동산PF에 주력했던 증권사들은 저마다 보증규모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들이 빠진 자리는 보험사들이 꿰차고 있다. 

국내 보험사들은 초저금리 시대 수익률 확보 및 장기자산 투자를 위해 부동산, 사회기반시설(SOC) 등을 중심으로 해외대체투자를 확대해 왔다. 지난해 6월말 기준 국내 보험사 해외대체투자 규모는 약 15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12월 말 10조5000억원 대비 47% 증가한 수치다. 

보험사의 대체투자는 대부분 장기보유 목적으로 매입하기 때문에 당장의 손실 부담은 없다. 또 증권사와 달리 재매각보다는 만기까지 장기 보유가 목적이므로, 경제 충격 등에 따른 미매각 우려도 제한적이다. 

다만 보험업계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사 자본적정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중·단기적으로 보면 코로나19발 경기 침체에 노출 될 뿐만 아니라 향후 연체율 상승·부실 부담까지 떠안아야 한다는 것.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일부 보험사의 경우 해외대체투자 규모가 자기자본 대비 90~200% 수준이고, 후순위·지분형 투자 비중도 40~50%로 높아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이석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보험사 해외대체투자는 전반적으로 자본 대비 비중이 크게 높지 않으며, 고위험 투자 비중도 양호한 편"이라면서도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제활동 봉쇄조치 영향으로 부동산 등 해외대체투자 자산에서 현금흐름의 차질 및 손실 발생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도한 해외대체투자 및 고위험 투자 비중을 보이는 일부 보험사는 손실이 확대될 경우 자본적정성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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