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호실적 견인한 중금리 대출 '부실 시한폭탄' 우려

2020-09-16 13:31:59

- 코로나19 장기화 불구 '건전성 양호' 향후 연체 잠재 리스크

▲저축은행의 실적 및 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지만, 업계에선 여전히 추후에 발생할 수 있는 잠재리스크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저축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 실적 개선을 통해 양호한 자산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금리 시장 확대로 인한 잠재 리스크가 만만치 않은 만큼 자칫 '대규모 저축은행 부실사태'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5976억원)대비 14.5% 증가한 6840억원이다. 이자이익(2조4268억원)이 지난해(2조1617억원)와 비교해 12.3% 늘어난 결과물인 셈. 

업계별 현황을 살펴보면 '저축은행 업계 1위' SBI저축은행 당기순이익(1336억원)은 지난해와 비교해 247억원 증가했으며, 총 자산(6월말 기준)도 2조275억원 늘어난 10조2112억원을 기록, 업계 최초 '10조원 돌파'라는 쾌거를 이뤄내고 있다. 

OK저축은행 역시 상반기 당기순이익(964억원)이 52% 향상됐으며, 특히 이자수익(4750억원)의 경우 19% 증가했다. 이에 따라 OK저축은행 자산총액(7조6100억원)도 4.3% 증가했다.

무엇보다 설립 초기부터 '중금리 대출 확대' 전략을 펼치던 페퍼저축은행이 기존 3위(자산규모 기준) 한국투자저축은행을 제치고 '업계 3위'로 등극하면서 향후 치열한 업계 경쟁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저축은행 업계는 치열한 경쟁을 통한 실적 향상을 이어가는 동시에 총여신 연체율(3.7%)이 전년대비 0.4%p 개선되는 등 양호한 자산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코로나19 장기화로 금융권 연체율 급증이 우려되는 만큼 중금리 대출에 대한 잠재 리스크 대비책을 요구하는 분위기다. 

중금리 대출은 금융권 입장에 있어 유치고객을 늘리고, 수신금리에 따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이에 따른 잠재 리스크도 만만치 않아 시중은행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비중을 점차 줄이는 추세다. 

이와 달리 계속되는 코로나19 여파로 '중금리 시장 확대'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 동시에 매출 증대 등 실적 개선을 갈구하고 있는 저축은행 입장에선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경기 악화 탓에 차주 상환능력이 떨어질 경우 자산 건전성 등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라며 "현재 상황에서 수익성 감소 우려는 크진 않지만, 만일 코로나 여파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들도 하나둘씩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위기다. 신규 대출 영업보다는 만기를 앞둔 기존 대출 회수에 열을 올리는 등 보다 보수적인 대출 관리에 들어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향후 연체율 증가로 부실이 발생하면 쉽게 감당하긴 힘들 것"이라며 "현재 시중은행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긴 하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지속하는 만큼 충당금 쌓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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