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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1위' 대우건설에 드리울 '그림자'는

대우건설 노조 "산업은행 경영개입 중단"…독립 경영 요구

김화평 기자 | khp@newsprime.co.kr | 2020.09.17 09:24:25

서울 중구 을지로 대우건설 본사.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대우건설(047040)이 최근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품질경영보다 매각을 위한 지표개선에 힘쓴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회사 안팎에서는 시공품질 향상을 위해 KDB산업은행이 경영개입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15일 국토교통부가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건설사별 아파트 하자 접수 건수 및 순위' 자료에 따르면, 대우건설 아파트 하자 민원은 2016년부터 2020년 8월까지 1746건이었다. 

최근 품질개선에 대한 자구노력으로 하자민원이 줄긴 했지만 5년 내 하자건수에서 업계 1위라는 불명예를 피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1412건의 하자가 발생한 2016년에는 지역의 특정단지에서 대규모 민원이 발생하기도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마감재 문제로 다량의 민원이 발생한 단지를 제외하면 최근 5년간 하자 민원은 분양 규모와 비교해 적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국내에서 연말까지 총 3만5000가구에 이르는 주택을 공급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민간주택 공급실적 1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8월 말 기준 2만2704가구 분양을 완료해 지난해 분양 물량인 2만655가구를 이미 넘어섰다.

다만 호 실적을 올린 대외적 위상과 다르게 내부에서는 불만이 많다는 전언이다. 대외적 실적 올리기에 치중한 나머지 건설현장이 많아져 품질관리가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건설 현장이 많으면 그만큼 일손이 부족해 하자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정론이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전문기술을 가진 근로자 비중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대우건설 대주주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오는 경영실적 개선압박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눈에 보이는 지표 개선에만 급급해 상대적으로 품질관리가 소홀하다는 것이다.

대우건설 노조에서는 현 김형 사장 선임 과정에서 2018년 5월 성명서를 내는 등 산업은행이 영입하는 인사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노조는 "대우건설의 독립 경영을 위해선 회사 사정에 정통하고 산은에도 당당히 의견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산업은행 개입에 대한 안팎의 불만이 고조되는 가운데 기업에 대한 가치평가도 박해졌다. 대우건설은 오는 18일 채무 상환을 위해 발행하는 3년 만기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산업은행 눈치만 보고, 실무 단위에서는 의욕을 잃고 있는 상태로 알고 있다"면서 "외부 간섭은 심한데 임금은 동결되니 인력 이탈 조짐도 있다.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본질적인 대안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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