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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한국 불교 지도자 초청 간담회' 가져

코로나19 확산 방지 위한 조치에 감사와 지속 협조 당부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20.09.18 14:03:21
[프라임경제]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청와대 본관에서 한국 불교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상황에서 불교계의 선제적 조치에 대한 감사와 추석 전후 지속적 협조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장 먼저 불교계가 법회와 행사를 중단하고 최근에도 자발적 협조를 이어가는 등 방역의 고비 때마다 솔선수범해서 자발적으로 협조해 준 것에 대해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 청와대


문 대통령은 "불교가 실천해 온 자비와 상생의 정신은 오랜 시간 우리 국민의 심성에 녹아 있다"며 "코로나에 맞서면서 우리는 서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더 절실하게 깨닫게 됐고, 이웃을 아끼고 보듬는 마음을 K—방역의 근간으로 삼았다. '중생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는 불교의 가르침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불교계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적 조치에 대해 언급했다. 

불교계는 코로나 초기부터 앞장서 방역을 실천해 왔다. 법회를 비롯한 모든 행사를 중단했고, 사찰의 산문을 닫는 어려운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또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까지 뒤로 미루고 코로나 극복을 위한 기도를 진행했으며, 지난 5월에는 1000년 넘게 이어 온 연등회마저 전격 취소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80년 5월 계엄령 때문에 열리지 못한 이후 40년만에 처음"이라며 "화합과 평화의 연등행렬은 볼 수 없었지만 어려움을 나누면 반드시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의 등불을 밝혀 줬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추석 연휴 기간에 불교계가 지금까지처럼 방역에 모범이 돼 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 청와대


특히 문 대통령은 "오는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를 앞두고 내린 용단이었기에 고마움과 함께 안타까움도 컸다"며 "세계인들이 우리 불교정신과 문화의 참된 가치를 더욱 깊이 알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 유네스코 등재를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법회 중단 기간도 길어짐에 따라 불교계의 어려움도 매우 큰 상황에서 오는 24일 처음으로 열리는 '정부·종교계 코로나19 대응 협의체'에서 방역과 종교 활동 병행 방안을 비롯한 다양한 해법들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비상한 경각심을 유지하면서 방역도 경제도 반드시 지켜내겠다"며 "불교계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국민들께 변함없이 큰 용기와 힘이 돼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불교계가 한반도의 평화에 힘쓰고 있는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내일은 9.19 평양 공동선언 2주년이 되는 날"이라며 "2018년 저는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평화의 한반도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8000만 우리 민족과 전세계에 선언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불교계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기원하는 법회를 열어줬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기도를 해 줬다"며 "만남과 대화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반드시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8.27 한국 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교계가 제안하고 문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수용한 정부와 종교계의 코로나19 대응 협의체 첫 회의가 다음 주 총리 주재 '목요 대화' 형식으로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대 종단 수장들이 참석해 열릴 예정이다. ⓒ 청와대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자는 취지로 조계종 종정인 진제 대선사가 친필로 '만고휘연(萬古徽然)'이라고 쓴 휘호를 전달했다.

원행 스님은 "'만고휘연'은 무한 세월동안 영원히 광명하다는 뜻으로 전대미문의 국가적 어두운 위기를 밝은 지혜로 물리쳐 국민과 함께 영원히 빛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기를 염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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