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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결점'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니콜라 투자는 옥의 티?

'니콜라 사기극' 논란에 커지는 책임론…"정보 계속 파악, 투자 철회 계획 없어"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09.21 19:02:52
[프라임경제]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은 한화그룹 유력 후계자로 꼽힌다. 이는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태양광 사업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덕이다. 

그러나 최근 김동관 부사장에 대한 평가가 자신이 직접 손잡은 미국 수소트럭 기업 니콜라 주가처럼 흔들리고 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사기 논란에 휩싸인 미국 수소트럭 기업 니콜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 한화그룹



21일 업계에 따르면, 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업자 겸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과 이사회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대해 니콜라측은 "밀턴 회장이 자발적으로 사임을 제안했고,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였다"라고 밝혔다. 

이번 밀턴의 회장직 사임 결정은 회사와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결정한 사안이지만, 그의 염원과 달리 투자자 보호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다. 21일 오후 3시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7.29% 내린 3만9450원에 거래됐고, 우선주인 한화솔루션우 역시 9.38% 하락했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자회사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니콜라에 1억달러(한화 약 1200억원)를 투자하고, 나스닥 상장으로 인해 9000억원 가량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 또 한화솔루션은 니콜라 상장에 따른 평가 차익 등이 반영된 덕에 올 2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무려 전년 대비 541% 증가한 1473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니콜라 나스닥 상장으로 주목받는 데는, 니콜라 투자 결정에 그의 입김이 크게 작용해서다.

업계에 따르면 평소 외국 스타트업에 관심이 높았던 김동관 부사장(당시 한화큐셀 영업총괄 전무)이 니콜라 창업자 밀턴을 직접 만나는 등 니콜라 투자 결정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최근 니콜라를 향해 수소연료전지 등 핵심 기술에 대한 실체가 없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결국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가 조사에 착수하면서 니콜라 주가가 폭락하면서 부터다. 여기에 밀턴 회장의 사임으로 이어지면서 니콜라에 대한 세간의 우려는 점점 확산되고 있는 상황. 

이처럼 니콜라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지속되면서 한화그룹 안팎에서는 김동관 부사장에 대한 책임론도 부상하고 있다. 그간 니콜라 투자를 통해 한화가 글로벌 수소 산업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는데 김 부사장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로 꼽혀왔던 탓이다.

그동안 자연스럽게 후계구도를 굳힐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주를 이뤘던 상황에서 니콜라의 행보가 사기극으로 판명될 경우, 김동관 부사장은 한화의 미국 수소 생태계 시장 진출에 브레이크를 건 인물로 지목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태양광 부문을 이끌며, 경영능력을 확실히 입증했다는 평가까지도 물거품 될 위기에 놓일 수 있다"며 "최악의 경우 후계구도에도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한화그룹 관계자는 "니콜라에 대한 투자는 해외에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자사의 기업이 니콜라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했고, 김동관 부사장은 이를 확인한 정도이지 투자를 주도하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밀턴 회장 사임으로 네트워크가 단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보드멤버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관련 정보들은 계속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라며 "현재 투자 철회 계획은 전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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