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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 소액주주, 대규모 유증 결정에 임시주총 추진

유증에 김선영 대표 불참…"경영진 기만적 행위로 주주 투자손실"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0.09.22 15:47:50
[프라임경제] 헬릭스미스(084990) 소액주주들이 대규모 유상증자 단행과 유전자치료제 임상 실패 등 사유로 임시주주총회를 진행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헬릭스미스 소액주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법무법인 더올을 선임하고 김선영 대표이사 해임 등을 위한 임시주총 소집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 © 프라임경제


지난 17일 헬릭스미스는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채무상환 등을 위해 총 750만주를 새로 발행, 281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보통 1주당 약 0.28주가 새로 배정된다. 

이는 이미 발행된 유통주식 총수(2676만5714주) 대비 약 28%에 해당하는 규모다. 주당 예정 발행가는 3만8150원으로, 18일 종가(원) 대비 약 8.7% 할인된 가격이다.

유상증자 발표 다음날인 18일 헬릭스미스 주가는 전날 종가(5만2200원) 대비 19.92% 급락하며 4만1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4만1450원(-20.5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헬릭스미스가 1년 만에 유상증자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채무상환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VM202'(엔젠시스)의 임상 3-1상 실패로 주가가 급락한 후 회복되지 않자 2회차 CB 투자자들은 조기상환을 요구했다.

앞서 헬릭스미스는 지난해 1496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시행하고, 이후 향후 2년간 추가 유증은 없을 것이라 공헌한 바 있다. 

회사의 공헌과 달리 예상치 못한 이번 결정에 주주들 충격은 더 컸다. 

비대위는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 등 경영진의 기만적 행위로 주주들에게 투자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영진이 기존 주주총회와 기업설명회에서 임상 실패 가능성을 축소했으며, 증자 계획이 없다고 못 박은 점을 증거자료로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최대주주인 김선영 대표이사의 지분율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주주들의 불만 요소다. 김 대표는 3상 실패 이후인 지난해 9월26일 보유하던 지분 0.47%(10만주)를 주당 7만6428억원에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에도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최대주주의 지분은 계속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의 지분은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9.79%였던 것이 현재 6.05%(161만9996주)까지 줄었고, 특수관계인까지 포함하는 경우 현재 지분율인 12.14%는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된 이후 9.48%까지 낮아질 수 있다. 

비대위는 "뜻하지 않은 유상증자 공시는 소액주주들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행위"라며 "김선영 대표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아주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헬릭스미스 측은 3년 전부터 구상해오던 '바이오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유상증자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헬릭스미스 측은 "최근의 분사, 새로운 파이프 라인 확대로 인한 결정"이라며 "하나의 파이프라인에 의존하는 구조를 탈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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