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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LG화학, 억지 주장 멈추고 정정당당하게 임하라"

LG화학 반박 입장문X…"소송 결과가 다 말해줄 것"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09.22 15:40:21
[프라임경제] 전기차 배터리(2차전지) 관련 영업비밀 침해와 특허를 두고 소송을 벌이고 있는 LG화학(051910)과 SK이노베이션(096770)이 반박과 재반박을 이어가며 장외 공방을 지속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096770)은 지난 11일(현지시간) ITC에 특허 침해 소송 관련 LG화학 측 증거 인멸 주장이 근거 없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달 28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이하 ITC)에 배터리 특허 소송에서 SK이노베이션이 자사의 선행 배터리 기술(A7배터리)을 침해해 944 특허를 개발했고, 올해 3월까지 해당 증거를 인멸했다며 제재를 요청한 바 있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입장문을 통해 LG화학이 ITC에 증거 인멸을 했다면서 제재를 요청한 것 자체가 잘못됐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이 건에 대해 수차례에 걸쳐 억지 거짓 주장으로 자사를 터무니없이 매도하고 있다"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명확하게 그 내용을 설명해 드리고자 한다"고 입을 뗐다.

먼저, LG화학이 문서를 삭제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자사의 포렌식 전문가의 분석 결과 LG화학이 발명자가 삭제했다고 주장한 주요 문서들은 한 건도 빠짐없이 정상 보존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그 결과를 ITC에 증거로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명자의 VDI(클라우드 업무시스템) 백업 파일을 포렌식 목적으로 LG화학에 제공한 바 있음에도 이 같은 팩트를 왜곡해 문서 삭제라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LG화학이 제재 요청을 하며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7월부터 팀룸에서 총 74건의 LG 관련 파일을 삭제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확인한 결과 양극재 테스트 자료 파일 3건을 제외한 71건이 보존 중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삭제된 파일의 데이터 값 자료를 정리한 엑셀 파일 역시 보존돼 있었으며, 74건 문서 모두 이번 특허침해 소송과 양사의 특허기술과는 무관한 메일과 파일들이었다고 주장했다.

SK이노베이션이 ITC에 제출한 문건 중 일부 발췌. ⓒ SK이노베이션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A7 등 LG화학의 선행 제품을 참고해 994 특허를 발명했다고 LG화학이 주장한 것에 대해 "포렌식 결과 A7은 994 특허의 선행기술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A7은 3면 실링을 적용했다고 하지만 정교한 기술 설계가 반영되지 않았고 스페이스 설계 기술은 아예 적용되지도 않았다"며 "이런 기술적 차이가 ITC 절차에서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일갈했다. 

SK이노베이션은 "상식적으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고 난 후 관련된 문서를 삭제할 이유가 없다"며 "그럼에도 이런 왜곡·억지 주장을 하는 것은 LG화학이 근거 제시를 통한 정정당당한 소송 전략이 아닌 '말도 안 되는 문서 삭제 프레임'에 의존하는 것으로 오해받기 충분하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LG화학이 배터리 산업 생태계와 국가 경제성장의 중요한 파트너라고 여러 번 강조한 바 있다"며 "소송에 책임감 있게 근거를 제시하면서 정정당당하게 임하되 대화를 통해 현명하고 합리적으로 해결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LG화학 측은 "SK이노베이션의 입장에 대해 당사는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이번 입장문에 대한 불편함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어 "ITC에 본인들의 의견서를 제출한 것을 마치 당사의 주장이 거짓으로 밝혀진 것처럼 오도하지는 말았으면 한다"며 "조만간 ITC산하 불공정수입조사국(OUII)의 공식 의견도 곧 공개될 예정이니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누구의 주장이 맞는지는 소송 결과가 말해줄 것이라고 생각된다"며 "당사는 소송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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