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석교상사, '디섐보'만의 우승 전략 소개

스윙부터 체형, 용품 선택까지 US 오픈 우승한 '디섐보'의 모든 것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20.09.23 09:04:14
[프라임경제] 코스 세팅이 어렵기로 악명 높은 윙드풋 골프클럽에서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가 6언더파 274타를 기록하며 메이저 대회 중 가장 규모가 큰 U.S.OPEN(상금 26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 석교상사


디섐보는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나흘 동안 언더파(3라운드 이븐 파)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984년 최종 합계 언더파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한 퍼지 죌러 이후 처음이다.

그렇다면 악명 높은 윙드풋을 6언더파라는 압도적 경기력으로 지배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에 석교상사(대표 이민기)가 디섐보의 우승 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발목을 덮을 정도로 길고 질긴 러프 때문에 그동안 윙드풋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안전하게 페어웨이를 노리는 방법뿐이었다. 때문에 '헐크'라는 별명에 걸맞게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디섐보는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예상대로 여러 차례 러프에 빠졌지만 예상외로 손쉽게 빠져나왔다. 104kg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평균 336.3 야드의 강력한 비거리 덕분에 세컨 샷에서 웨지나 짧은 아이언으로도 그린을 바로 공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안정적인 퍼팅도 한몫했다. 팔꿈치를 굽히지 않고 거의 수직으로 세우는 듯한 퍼팅 자세는 안정적이었다. 

선두를 달리던 '매튜 울프'가 퍼트에서 고전하는 사이 그린 스피드가 빠른 윙드풋을 뛰어난 거리감으로 극복하고, 어려워 보이는 퍼팅을 모두 성공했다. 느린 속도로 골프공이 홀에 빨려 들어가는 장면은 마치 광고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지난해 '그린 위에서도 깃대를 그대로 꽂아둔 채 퍼트를 시도할 수 있다'라는 규정이 생길 즈음 디섐보는 "유리 섬유로 만들어진 일반 깃대라면 깃대를 맞고 공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어서 꽂은 상태로 퍼트하겠다고 했지만 쇠로 된 깃대를 쓰는 U.S. OPEN에서는 깃대를 빼고 퍼팅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 디섐보는 이번 대회는 다른 대회에 비해 깃대를 빼고 퍼팅하는 횟수가 많았다.

그 결과 자신만의 방식으로 플레이를 진행한 디섐보는 우승을 거머쥐었다. 합리적인 의심과 실험을 통해 자신만의 승리 공식을 찾은 것이다. 

로켓 모기지 클래식 우승 당시엔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헐크' 같은 모습으로 등장하더니 이번엔 새로운 공략법을 들고 나왔다. 

일관된 스윙을 위해 모든 아이언 샤프트 길이를 같게 하고, 골프 볼은 소금물에 띄워 무게 중심이 균일한지 실험했다. 

볼까지도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는 볼을 고민했다. 브리지스톤의 볼 피팅을 통해 장타자의 힘을 싣고 최대한 멀리 비행할 수 있는 비교적 단단한 볼, 반면에 러프와 같은 악조건에서도 쉽고 정교한 쇼트게임이 가능한 볼을 선택했다. 

석교상사 관계자는 "디섐보가 내놓은 '페어웨이에 집착하지 않고 최대한 멀리 보낸다면 짧은 클럽으로 어프로치, 그리고 안정적인 퍼팅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는 혁신적 경기 운영 방식이 '장타의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