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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배터리데이 '깜짝 놀랄 신기술보단 비전 제시'

배터리 가격 최대 56%↓ 주행거리 54%↑…"내연차보다 싼 전기차 만들 것"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09.23 11:56:25
[프라임경제] 글로벌 자동차 업계 '게임체인저' 역할을 해 온 테슬라가 배터리데이 행사를 가졌다. 높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아온 만큼 전기차 산업 판도를 바꿀만한 신기술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장기 비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에 그쳤다. 

테슬라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 주차장에서 연례 주주총회 겸 배터리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 연합뉴스


당초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배터리데이를 통해 △배터리 내재화 △전고체 배터리 △100만 마일 배터리 등 혁신적인 신기술과 전기차 산업 판도를 뒤엎을 만한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다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 자리에서 배터리 공정 혁신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비용 56%을 절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최근 특허를 출원한 '탭리스 배터리'를 통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겠다는 발표와 함께 지난해 인수한 맥스웰의 건식 전극 기술 공정을 적용, 전반적인 공정 단축 및 소재 혁신을 통한 배터리 가격을 크게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일론 머스크는 이 원통형 배터리를 '4680'라고 소개하면서 구성 단순화를 통해 전극 동선을 줄여 셀 크기를 키움과 동시에 밀집도를 늘리는 기술이 접목된 배터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배터리의 특징은 △기존 에너지의 5배 △파워는 6배 △주행거리는 16% 늘어난다는 점이라며, 프리몬트에 있는 파일럿 기가와트 공장에서 새 배터리 시범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상용화 시기에 대한 발표 이뤄지지 않았다. 

당초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이번 배터리데이를 통해 단가가 비싼 코발트와 니켈의 비중을 획기적으로 줄이거나 다른 금속으로 대체한 배터리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현재 전기차에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리튬배터리 대비 니켈 중심 배터리의 우수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코발트 함량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갖추겠다는데 초점을 맞춘 발표를 이어갔다.

머스크는 "니켈 등 원료들은 캘리포니아 등 미국 현지에서 구해 생산 비용을 낮출 것"이라며 "니켈 배터리는 니켈을 많이 넣었을 때 구조가 얼마나 안정적인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미국 네바다 당국으로부터 리튬 채굴권을 인가받았고, 리튬을 추출하는 새로운 공정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이러한 기술들을 기반으로 "현재 배터리 가격을 최대 56% 낮춰 내연차보다 싼 전기차를 만들 것"이라며 "가격은 낮아지지만 주행거리 54%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테슬라는 배터리데이에 앞서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올해 테슬라 신차 출고 규모가 작년 대비 30~4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올해 출고한 전기차 규모가 47만대임을 감안하면 오는 2021년에는 51만대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을 예고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한 달 안에 완전자율주행 기능이 있는 소프트웨어 베타 버전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머스크는 "새로운 오토파일럿 기술이 기존 개별 이미지를 인식하는 방식과는 다르게 여러 각도의 사진을 합쳐 3D 영상을 구현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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