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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선물세트 '한우·이색 과일' 인기…프리미엄 선물 수요 증가

코로나19 여파·김영란법 한시적 완화 영향…"가성비 와인도 수요↑"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0.09.23 14:47:55
[프라임경제] 올해 추석 '한우' 선물세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와 김영란법의 한시적 완화로 인한 프리미엄 선물세트 수요 증가로 한우 실적이 이번 추석 대세로 지목된 건강 식품을 뛰어 넘어 명절 선물 1위를 기록 중인 것.  

또한, 샤인머스캣·멜론·애플망고 등 이색 과일이 주목받고 있다. 

제사 등 명절 상차림이 간소화되고 있는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미안함을 선물로 대신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샤인머스캣 등 상대적으로 고가인 이색 과일을 선물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신세계백화점 '한우' 실적, 명절 선물 대세 '건강' 넘어서

명품 한우가 추석 선물 1위로 돌아왔다. 귀성을 자제하며 추석 선물에 보다 신경을 쓰려는 소비자들과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의 한시적 완화로 프리미엄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더해져 '한우' 실적이 명절 선물 대세였던 '건강'을 뛰어넘은 것이다.

여기에 유명 맛집의 대표 메뉴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한우 세트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추석 선물세트 실적을 살펴보면 한우 등 정육 세트는 전년보다 36.6% 신장하며 홍삼 등 건강 장르의 신장률(20.6%)을 훌쩍 뛰어 넘었다. © 신세계백화점


2016년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 후 명절 마다 홍삼, 멀티비타민 등 건강 식품이 '가성비' 선물로 주목 받으며 해마다 두 자리 수 이상 고신장했다.

지난해에는 홍삼 등 건강 장르의 매출액이 한우를 뛰어넘기까지 했다.

더욱이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건강식품의 독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집에서 명절을 보내는 '홈추' 트렌드로 한우 구매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의 추석 선물세트 실적을 살펴보면 한우 등 정육 세트는 전년보다 36.6% 신장하며 홍삼 등 건강 장르의 신장률(20.6%)을 훌쩍 뛰어 넘었고 한우의 매출 비중 역시 22.6%로 건강(17.9%)과 4%p 이상 차이를 벌리고 있다.

특히 집콕으로 외출이 어려워진 요즘 유명 맛집과 협업한 상품이 주목 받고 있다.

신세계가 지난 설부터 선보인 맛집 협업 상품은 한우 안심 맛집으로 유명 TV 프로그램에도 소개된 압구정의 '우텐더' '설로인' 청담동의 '우가' 등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수 있는 레스토랑과 함께 기획한 상품이다.

집에서도 쉽게 유명 맛집의 대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장점과 180g~200g씩 소량 분리 포장돼 있어 한 끼 조리에 용이하다. 지난해 설에는 준비된 물량이 조기 완판되면서, 올 추석에는 30% 가량 물량을 늘렸다.

판매 시작 8일만에 모퉁이우 오마카세 세트, 우텐터 시그니처 세트, 설로인 프리미엄 세트은 준비 물량이 완판돼 추가 제작에 들어가기도 했다.

잘 나가는 한우 덕에 와인도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9월21일까지 와인 매출 신장률은 89.3%라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한우와 잘 어울리는 10만원 이하 가성비 와인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중 올 추석 프랑스 가성비 와인으로 처음 소개된 '벨뷰 파베로 끌레어 믈랭 세트'은 지난 주말 간 준비된 물량이 모두 완판되기도 했다.

또 가격대비 좋은 풍미로 최고 가성비 와인으로 손꼽히는 미국의 레드 와인 롱반 세트도 이번 추석을 맞이해 처음으로 선보이며 본판매 기간 동안 고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은 "집에서 안전하게 명절을 보내고자 하는 고객들의 수요로 유명 맛집 한우와 가성비 와인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고객의 소비 트렌드와 부합하는 맞춤형 상품을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이색 과일 선물세트 매출 전년比 64%↑

현대백화점(069960)은 추석 선물세트 판매 매출(8월14일~9월21일)을 분석한 결과, 샤인머스캣·멜론·애플망고 등 이색 과일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4.0%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전체 과일 선물세트의 매출 신장률(20.2%)보다 세 배 이상 높은 수치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샤인머스캣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84.2% 늘었고, 멜론과 애플망고도 지난해보다 매출이 각각 56.3%와 61.2%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이 추석 선물세트 판매 매출을 분석한 결과, 샤인머스캣·멜론·애플망고 등 이색 과일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4.0% 증가했다. ©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 추석 과일 선물세트의 전체 매출에서 이색 과일 선물세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25%)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40%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대표적 명절 과일로 불리는 사과·배의 매출 비중은 60%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75%) 대비 15%포인트 가량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명절 상차림을 간소화하는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귀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차례와 성묘 등에 사용되는 제수용 과일보다 이색 과일을 선물하려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직접 고향이나 지인을 찾아가지 못하는 미안함을 선물로 대신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이색 과일들이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여기에 올해 샤인머스캣·멜론 등의 작황이 좋았던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전통적 명절 과일인 사과와 배는 올해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지만, 국내산 샤인머스캣과 멜론·애플망고는 하우스에서 재배되다보니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다. 

실제로 올 추석 현대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샤인머스캣(17브릭스)과 멜론(13브릭스)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당도를 유지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현대백화점은 올 추석 이색 과일 선물세트 물량을 대폭 늘린 상태다. 샤인머스캣의 경우 지난해 추석에 10톤 물량, 4000세트를 판매했는데, 올해는 50% 이상 확대한 15톤 물량, 총 6000세트를 준비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선물세트 품목도 지난해 보다 두 배 늘린 11개 품목으로 구성했다. 한 송이당 중량 1kg이상, 당도18브릭스(Brix) 이상의 최상품 샤인머스캣만 선별한 'H스위트 샤인머스캣 세트', 샤인머스캣 두 송이와 제주 왕망고 두 개로 구성한 '현대명품 샤인머스캣·제주 왕망고 세트' 등이 대표적이다. 

애플망고와 멜론 물량도 지난해 추석보다 세 배 이상 늘렸다. 프리미엄 애플 망고 중 하나인 '제주 왕망고'와 국내산 '칸탈로프 멜론' 등으로 구성된 20여 종의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2가지 품목 이상 혼합 '콜라보 세트'도 강세

롯데백화점에서 선보인 이색 선물세트도 인기다. '프리미엄 生트러플 세트'는 이미 30% 이상 물량이 소진됐고, 고가의 과일로 분류되는 '샤인머스캣'이 포함된 선물세트의 경우 전년보다 두배 가량 판매가 늘었다. 

또한, 롯데백화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남파고택 200년 씨간장세트는 이틀 만에 완판됐다.

롯데백화점 숲속애 명품 버섯 세트. © 롯데쇼핑


올해는 2가지 품목 이상 혼합된 콜라보 세트도 강세다.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연관 구매를 고려해 기획한 콜라보 상품으로, 하나의 선물세트로 2개 이상의 선물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은 1~2인 가구의 증가와 소포장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를 같이 반영해, 여러 가지 품목이 소량씩 담겨 있는 혼합 세트를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올해는 전년보다 콜라보 세트의 물량을 30% 이상 늘리고, 새로 기획한 콜라보 선물 세트도 5품목이나 추가했다. 대표 상품인 '횡성한우·와인세트'는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제품으로, 횡성한우 1kg와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 2병으로 구성된 상품이다. 

롯데백화점 주류 바이어가 한우와 어울리는 와인을 선별해 특별히 구성한 세트다. 최초 100세트 한정으로 준비했으나, 고객들의 인기에 힘입어 추가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전일호 롯데백화점 식품팀장은 "올해는 선물 수요가 증가한 만큼 정육, 건강 등 기존 강세 선물세트는 물론 남들과 차별화되는 이색 선물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며 "올해는 롯데백화점에서 준비한 이색 선물세트로 센스를 발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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