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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투, 불법 공매도 주장 반박…"허위사실 법적 조치 취할 것"

에이치엘비 거래 많은 것 자연스러운 현상…불법 공매도 허위사실

이지운 기자 | jwn@newsprime.co.kr | 2020.09.23 17:22:34
[프라임경제] 신한금융투자는 에이치엘비 투자자들이 신한금융투자 '불법 공매도'를 주장하며, 이를 검색어 순위에 올려 단체행동을 벌인 데 대해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신한금융투자가 에이치엘비 투자자들이 신한금융투자 '불법 공매도'를 주장하며, 이를 검색어 순위에 올려 단체행동을 벌인 데 대해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 신한금융투자

23일 신한금투는 "불법 공매도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이 같은 허위사실을 계속해서 유포해 기업 이미지와 평판을 훼손할 경우 민형사상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논란은 바이오 기업 에이치엘비 매도물량이 신한금투 창구로 출회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신한금투가 회사 고유 계정으로 불법 공매도를 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비롯됐다. 

지난달 말 8만6800원이었던 에이치엘비 주가는 최근 장중 13만3800원까지 오르는 급격한 상승을 보였다. 전일 에이치엘비는 '리보세라닙’이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변이 NSCLC(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임상 3상에서 대조군 대비 월등한 효과(superior mPFS)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에이치엘비는 리보세라닙에 대한 글로벌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HTS(홈트레이딩시스템)·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등에서 신한금투 매물이 주로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전일만 하더라도 에이치엘비 매매가 활발히 일어났던 6개 증권사 중 신한금투를 통한 순매도 물량의 규모는 23만6500여주에 달했다. 여타 5개 증권사 창구를 통해서는 5700여주에서 9만7000여주의 순매수 물량이 유입되거나 1만4500~2만5500여주의 순매도 물량이 나오는 데 그쳤다.

때문에 에이치엘비 종목게시판 등에서는 신한금투가 불법 공매도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이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결과 지난 21일 인터넷 검색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신한불법공매도'가 상위권에 올랐다.

한 유튜버도 "신한금투가 직접 또는 특성세력과 결탁해 코스닥 특정 종목에 대한 변종 공매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변종공매도 시세조종, **금융투자 압수수색을 요청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인은 종목 매도주문이 신한금투에서 많이 나오자 신한금투가 특정세력과 결탁해 변종 공매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신한금투 측은 "공매도가 금지된 지난 3월16일부터 지난 21일까지 해당종목에 대한 신한금투 고유계정 거래량은 공매도와 전혀 상관없는 '코스닥 150지수 상장지수펀드(ETF)'의 유동성공급자(LP)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거래된 물량"이라며 "이 물량도 전체 거래량 대비 0.04%로 극히 미미한 수준으로 주가에 전혀 영향을 미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개인고객 계정을 통한 공매도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신한금투는 "당사 창구를 통한 에이치엘비 주식 주문은 대부분 고객 주문으로 해당 거래 종목을 거래하는 고객은 평균 1000명, 주가변동성이 큰 경우 4000명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5년 에이치엘비의 자회사 지분매입 과정에서 투자은행(IB) 거래를 수행, 3자 배정증자로 교부된 에이치엘비 주식 상당수가 당사로 입고돼 거래됐으며 2018년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유상증자도 수행했기 때문에, 당사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주가 상승에 따른 기존 주주들의 차익실현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신한금투에 에이치엘비 거래가 많은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게 신한금투의 입장이다.

공매도가 금지된 만큼 주식에 대한 기관 또는 외국인을 통한 공매도도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시스템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신한금투 창구의 에이치엘비 매도 물량이 많았던 것도 시스템적인 착오라고 설명했다. 신한금투는 "당사 창구를 통한 거래량이 거래원 상위 5위 안에 있다가 5위 아래로 내려가는 경우, 거래량은 그 상태에서 고정 표기돼 변동된 수치가 표시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실제로 21일 당사의 해당 종목 거래량도 장중 매수가 6위로 5위권에서 이탈되면서 고정표기돼 장중 순매도가 20만주 이상으로 보이지만 장마감 후 정확한 집계를 통해 다음날 조회되는 21일의 순매도량은 2만3000주였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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