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주택담보대출, 은행 대신 '보험사'로 쏠리는 이유는?

2020-09-23 20:42:47

- 은행 수준 낮은 금리, 2금융권 아직 DSR 60%…한도 상향도 가능

▲최근 주택담보대출과 관련해 은행 대신 보험사로 대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보험업계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시중은행과 비교해 금리 차이가 크지 않고 대출 한도가 더 많이 나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통상 금융 소비자들은 주택 구입 목적 등 큰 금액을 대출받아야 할 때 은행을 선호합니다. 1금융권이 안정적이고, 타 금융권 대비 금리가 가장 낮을 것이라는 인식 때문인데요. 최근에는 보험사들이 금리를 일제히 내리면서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과 관련해 2금융권인 보험사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24개 생명보험사의 주담대 대출채권 누적액은 45조494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역대 최고 규모로, 지난 1월 42조2629억원에서 2조원(5.15%) 가량이 늘어난 것인데요. 작년 한 해 동안에만(2018년 대비) 1.3% 증가한 것과 비교해보면 가파른 속도입니다.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 평균 2%대…시중은행 비슷한 수준

보험사 주담대 상품은 접근성이 편리하고 시중은행과 비교해 금리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현재 5대 시중은행(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23~3.89% 수준인데요.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대출기준 삼성화재의 주담대(원리금 분할상환, 아파트 기준) 변동형 최저금리는 2.04%에 불과합니다. 

다른 생명·손해보험사도 2%대 최저금리로 대출이 가능합니다. KB손해보험은 2.3%, 현대해상은 2.44% 수준이며, 삼성생명은 2.38%, 푸본현대생명 2.46%, 한화생명 2.57% 수준입니다.

물론 평균 금리로 따져보면 시중은행이 더 유리합니다. 가령 앞서 소개한 삼성화재의 경우 최저금리는 업계를 통틀어 가장 낮지만 최고금리는 4.14%로 높은 편인데요. 농협은행(최저금리 2.23%, 최고금리 3.64%)과 비교하면 금리 폭의 차이가 더 명확합니다.

하지만 신용등급이 높고 보유한 담보물건 가치가 높은 고객의 경우 최저금리가 낮은 보험사 상품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 보험업계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고신용자와 우량 담보물건에 대해서는 여러 우대금리 등을 적용하기 때문에 금리 수준이 시중은행과 큰 차이가 없다"며 "고객의 여건에 따라 보험사 금리가 은행보다 저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험사 주담대는 대출 조건이나 금리 할인 조건 또한 은행에 비해 까다롭지 않은데요. 

은행에서 주담대를 최저 금리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높은 신용 등급과 고소득은 기본이며, 각 은행이 요구하는 △급여 자동 이체 △예·적금 이용 △신용카드 이용 등의 부가 조건도 충족해야 하죠.

보험사의 경우 고신용, 우량 담보물건 등 기본 조건은 갖춰야 하지만, 금리 할인 조건은 은행보다 간단하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보험사에서는 고객의 상환 계획에 따라 일정 기간 원금을 제하고, 이자를 먼저 갚아 나가도록 하는 '거치형 대출상품'을 제공하고 있기도 합니다. 여기에 중도 상환 시 원금의 50% 이내는 수수료를 면제 해주는 상품도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대출 조건의 폭이 넓은 편이죠. 

◆대출 조건 폭 넓어…MI 대출 이용 시 한도 상향까지

아울러 보험사 주담대 상품이 은행대비 대출한도가 더 많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을 통해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에서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담보대출을 받는 경우, 차주 단위로 1금융권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40%로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반면 2금융권은 아직 60%를 적용하고 있는데요. 

DSR은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의 소득대비 전체 금융 부채의 원리금 상환액 비율을 말하는데, 예를 들어 연봉이 4000만원인 고객이 1600만원 대출을 받았다면 DSR은 40%로 계산되는 것이죠. 

이를 이용해 기존에 신용대출을 받아둔 사람이라면, DSR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보험사를 통해 대출 한도 증액을 노릴 수 있는 셈이죠. 단 정부는 2금융권 DSR 또한 2021년부터 50%로 줄이고, 2022년에는 40%까지 단계적으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는 것입니다.

보험사 MI 대출(Mortgage insurance, 모기지 대출)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MI 대출은 서울보증보험이 보증하는 상품으로 방 공제 금액과 무관하게 한도 상향이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정부가 규제하는 LTV 한도보다 10~20%가량 대출을 더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전용면적 120제곱미터 이하 아파트가 대상이며,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 지역 내 아파트는 가입이 불가능합니다. 가령 투기과열 지역으로 묶여있는 서울 전 지역을 비롯해 수원·분당·용인 등 경기 일부 지역과 인천, 대전 등에서 주택을 구입할 계획이라면 MI 대출을 이용할 수 없는 것이죠.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대출규제가 1금융권 위주로 강화되고 있고, 아직까지는 보험사의 DSR이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편이라 고객들의 수요가 이동하는 것으로 해석 된다"라며 "올해까지는 금리 한도 우선순위에 따라 은행이 아닌 보험사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만 기존에 은행 대출을 이용하던 고객이 중도에 보험사 주담대로 갈아타기를 원한다면 대출 기간에 따라 연체이자율과 중도상환 수수료 부담이 오히려 클 수 있어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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