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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문 개방한 은행권' 일반직 줄고 ICT 인력 늘고

비대면 채널 확대와 영업점 축소 따른 '수익 악화' 영향

설소영 기자 | ssy@newsprime.co.kr | 2020.09.25 09:00:49

굳게 닫혀있던 시중은행의 채용 문이 다시 열리기 시작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그동안 굳게 닫혀있던 시중은행 채용문이 다시 열리기 시작했다. 다만 초저금리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수익성 악화와 함께 '비대면 채널 확대' 변수로 인해 그 규모는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우리은행이 지난 14일 일제히 하반기 채용 일정을 본격 개시했다. 

신한은행이 일반직을 비롯해 디지털·ICT 분야 총 250명 규모로 수시채용을 병행한다. 우리은행도 일반·디지털·IT 분야를 합쳐 총 200명을 뽑는다. 

하나은행 역시 하반기 신입행원 공개·수시 등을 통해 총 150명을 채용한다. 모집 분야는 △글로벌 △디지털 △자금·신탁 △기업금융·투자은행(IB) 4개 분야로, 공고와 원서접수는 오는 24일부터 시작된다. 

KB국민은행도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200여명 규모 행원 채용 소식을 발표했다. 

앞서 상반기 △전문직무직원 △보훈 등 100여명 이상을 채용했던 만큼 하반기에는 △신입 UB(전문자격 포함) △신입 IT △신입 디지털 3개 부문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신기술 △디지털 △IB 등 핵심성장분야 경력직 전문인력도 상시 채용한다. 

상반기 280명 규모 공채를 진행한 바 있는 NH농협은행의 경우 조만간 지난해 수준(190명)의 채용 일정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의 잇따른 공채 소식은 코로나19 여파로 폐쇄된 채용문만을 바라보던 취준생에게 그야말로 '가뭄 속 단비'다. 하지만 문제는 제한적인 모집 분야와 함께 크게 줄어든 채용 규모라는 점이다. 

실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지난해 각각 신입행원 1010명, 750명을 채용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25% 수준에 그쳤다. 하나은행 역시 하반기 채용 규모가 지난해(400명)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 채용 시장이 얼어붙은 건 코로나19 여파로 가속화한 비대면 서비스 확대와 영업점 축소 영향"이라며 "은행 방문 고객 발길이 뚝 끊겼고, 모바일 서비스 활성화로 영업점 존재 이유도 희미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계속된 점포 통폐합 영향으로 국내 17개 은행 상반기(6월 말 기준) 점포 수는 전년대비 무려 146개나 줄었다. 

비대면 활성화로 점포가 통폐합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인력 재배치가 이뤄지면서 신규채용 여력도 함께 감소하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물론 금융당국이 꾸준히 '영업점 축소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비용 절감과 함께 수익성 확보가 시급한 은행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인 셈. 

은행권 관계자는 "디지털금융으로의 탈바꿈을 위해 디지털 및 IT 분야 인재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어 향후 공채보단 수시채용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비대면 서비스 확대와 영업점 축소 영향으로 신입행원 채용 규모가 점차 감소되는 동시에 IT·디지털 분야 수시 채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권 일반직 취업 준비생들의 전략 수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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