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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약세로 돌아선 金값, 다시한번 기회 올까?

지난달 6일 최고치 이후 하락세, 경제변동성·자사배분 생각해야

양민호 기자 | ymh@newsprime.co.kr | 2020.09.25 07:04:11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불안감과 글로벌 국가들이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안전자산인 '금(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불안감과 글로벌 국가들이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안전자산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금은 전통적으로 부의 상징이었으며, 경제 위기 시 사람들은 안전자산인 금이나 은에 먼저 눈을 돌리기 시작했죠. 이는 국가나 지역, 시대를 막론하고 금이 실질화폐로 사용된 재화라는 점에서 가치가 급격이 떨어지는 일은 없다는 인식에서 시작됩니다. 

금값 변동의 원인에는 국제적인 경제상황, 정치, 사회 등의 변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국제경제 흐름이 불안하고, 현금 통화 가치가 하락할 때, 가치 저장용으로 수요가 몰리며, 가격 상승이라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죠.  

금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며, 유동성과 환금성이 뛰어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인 상황에 따라서 영향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금값은 지난달 6일(현지시각) 2069.4달러(장중 2089.2달러)에 마감돼 사상 최고치를 경신, 이후 등락을 거듭한 끝에 현재 조정 중에 있습니다. 

최근 12월 인도분 금이 달러 강세로 인해 지난 23일 기준 1868.4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이는 최근 2개월 사이 가장 낮은 가격이지만, 코로나 재확산 불안감이 여전히 경제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등 가능성은 남아있는 상황이죠. 

지난 23일 거래소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전날 KRX금시장 거래량은 2만10kg, 거래대금은 1조38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거래량 10톤을 기록한지 1년 만에 20톤으로 늘어난 수치인데요. 이를 1돈짜리 금반지로 환산할 경우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 30만3000명에게 1인당 18개씩 나눠줄 수 있는 물량이라고 합니다.

거래소 측은 이런 성장세를 두고 "KRX금시장의 성장세는 장외시장(오프라인 실물시장), 해외 거래소와 비교하더라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며 "금에 대한 투자자 인식변화와 높은 거래 안전성, 낮은 거래 비용, 다양한 세제혜택, 거래 편의성 등 KRX금시장의 장점이 20·30세대 젊은 투자층 중심으로 확산돼 성장이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지난 2010년 9월27일 서울 종로의 한 귀금속전문상가에 설치된 시세전광판에 순금 한돈의 도매 가격이 19만8550원을 가리키고 있다. ⓒ 연합뉴스


10년 전 오늘인 9월25일 역시, 국제 금값이 사상 최대치를 갱신하면서 '금'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시점에 해당됩니다. 

당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12월물 선물가격은 전거래일대비 온스당 1.8달러, 0.14%달러 오른 1298.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장중엔 1301.6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으며, 이러한 가격은 사상 최대 가격이기도 했습니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로 돈을 더 풀 것이라는 기대감과 금융위기 후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금값을 가파르게 상승시켰던 겄이죠.

양적완화로 인한 달러약세,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 안전자산 선호 등 어떻게 보면 지금 시장상황과 매우 비슷한 면면이 존재합니다.  

과거 금값 변동 원인을 살펴보면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 발발, 2008년 미국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부채위기 확산 등이 있습니다. 모두 불안정한 사회상황을 반영하는 시기기도 했죠.  

특히 리먼 브러더스 파산과 함께 온 글로벌 금융위기는 금값의 변화 특징을 여실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했을 당시 금값은 온스당 약 800달러, 그러나 금융위기가 실물경제까지 영양을 미치고 이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더해져 2009년 9월 1년만에 온스당 10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아울러 1년 뒤인 2011년 9월에는 온스당 1890달러로 폭등했습니다.

코로나가 현재 진행형으로 움직이는 작금의 상황에서 금값에 대한 의견은 매우 분분한 상황입니다. 골드만삭스그룹은 온스당 2300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500달러에서 3000달러, US글로벌인베스터스는 4000달러까지 예상치를 내놓기도 했죠.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유동성이 많이 풀려 자산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안전성이 높으면서 인플레이션 대비까지 가능한 게 금이며,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가 뚜렷한 금 가격 상승과 금 인기는 상당 부분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10년 전은 물론 지금에도 안전자산이라고 생각된 '금'에 대한 변동성은 많은 리스크를 안고 있는 것이죠. 이는 시장 상황을 분석하고 이에따른 변화 등을 잘 파악해, 투자자산을 분산하는 것이야 말로 최선의 투자가 아닐까 생각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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