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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바뀔까? 전농 래미안크레시티 통학구역조정 '두근두근'

전농초-전곡초 구역 배정 문제 3단지만 달라…"가까운 곳으로" 주민 열망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20.09.25 11:36:17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래미안크레시티 인근 학교 위치도. ⓒ 네이버

[프라임경제]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한국 정서상 학교 배정 문제는 관심을 모으는 이슈다.

이른바 '학군(선호학군) 문제'가 입시 결과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배경이나 환경 요소로 꼽히기 때문. 하지만 그 측면 외에도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 적지 않다. 

예를 들어, 어린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의 배정 문제가 그렇다. 상대적으로 '가깝고, 편하면서도 안전하게' 다닐 수 있기를 바라거나 '교육환경이 우수한' 곳을 원하는 것은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전농동 래미안크레시티의 경우도 인근 초등학교들 두 곳 사이의 통학구역 이야기가 주민들의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래미안크래시티 1단지(그림 아파트 단지 채색 부분 중 녹지가 있는 왼쪽 구획)와 2단지(그림 구획 중 가운데 부분) 거주 아동은 전농초등학교에 배정되는데, 3단지(구획 중 북동쪽 부분) 거주 아동은 전곡초등학교에 배정된다.

이에 3단지 주민들은 통학구역이 변경되기를 희망해 왔다. 3단지 입구로 나오면 길을 조금 따라 내려가 바로 길을 건너 통학할 수 있는 전농초등학교가 있는데, 다른 동네를 가로질러 길을 건너 등교해야 하는 전곡초등학교로 가야 하는 상황이 달갑지 않은 상황. 

아울러, 생활권이 같은 1단지나 2단지와 달리, 이 단지에서만 다른 학교로 배치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느끼는 불편함이 더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3단지 주민들은 통학구역조정위원회 개최 소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에는 바뀔까"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주민은 지난 8월말부터 동부교육지원청에 의견을 제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민원 주민여론이 집단화할 조짐도 감지된다. 

주민들은 "통학구역조정위원회 구성원으로 주민 30% 참여를 희망한다"거나 "통합구역조정위원회 회의에 질문이나 의견 제시는 하지 않더라도 방청을 하도록 해 주면 좋겠다"는 등 주민 의견 반영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하고 구체적인 희망까지도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통학구역조정위원회는 현안이 있을 때 설치돼 안건을 심의한다. 관련 공무원에 따르면 주민이 위원회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주민들의 의견 반영과 참여 욕구가 더 직접적인 채널로 반영되는 것도 가능한 셈이다. 다만, 지나치게 높은 구성비를 요구하는 것은 미지수 내지 무리수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1·2단지와 3단지 간에 학교 배치가 다른 이유로 일종의 차별 의혹을 거론하기도 한다. 3단지에는 임대와 자가 주택이 섞여 있어서(소셜믹스), 다른 단지 대비 배려를 받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서운함 내지 피해의식을 느끼는 것. 이런 각도에서 더욱 통학구역 변경을 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내부에서도 합리적인 판단이 아니며 지나친 해석이라는 반론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단지가 들어서기 전부터 해당 지역의 전농초등학교와 전곡초등학교 배정 구획상 3단지가 위치한 곳은 전곡초등학교 쪽에 속했다는 게 동부교육지원청의 설명이다. 지나친 과열이나 오도·불만 폭증 대신, 동네 현안을 놓고 합리적이고 축제처럼 즐거운 토론 기류 속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결과를 기다리자는 공감대가 절실하게 요청되는 대목이다. 회의 결과에 따른 조정 결과는 10월말 이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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