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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보험, 저렴한 보험료에 '덜컥'...가입자 판단 저해 우려

보장 기간·범위 제한적…기존 보험, 보완 수단으로 고려해야

임고은 기자 | ige@newsprime.co.kr | 2020.09.25 11:20:19

최근 보험업계가 내용이 단순하고 보험료가 저렴한 '미니보험'을 잇따라 선보이는 가운데, 저렴한 보험료만 앞세워 실질적 보상 보단 고객 유인에만 집중해 자칫 가입자의 판단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최근 보험업계가 보장 내용이 단순하고 보험료가 저렴한 '미니보험'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저렴한 보험료만 앞세워 실질적 보상 보다 고객 유인에만 집중해, 자칫 가입자 판단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미니보험은 가성비를 중요시 여기는 2030세대가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 특히 꼭 필요한 보장을 중심으로 설계돼, 보험료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 일반 보험대비 보장 범위나 기간이 짧은 게 특징이다. 미니보험은 가입 절차를 간소화 해 주로 온라인·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현재 국내 미니보험 시장에는 암을 보장해주는 질병 보장상품과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특화된 생활밀착형 보험 상품들이 출시돼 있다.

실생활밀착형 미니보험 상품으로는 올해 초 캐롯손해보험이 선보인 월 보험료 990원의 △운전자보험 △펫산책보험 △반품보험 △레저상해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미니암보험 상품에는 최저 월 납입 보험료가 180원부터 시작하는 상품도 있다. 그러나 가격이 저렴한 만큼 일반 보험대비 보장 범위가 현저히 좁아 주력 상품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문제는 보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2030세대의 경우 이 같은 점을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암에 걸리면 진단비와 수술비, 입원비 등이 모두 보장되는 일반적인 암보험과 달리, 미니보험은 통상적으로 1회 진단금액에 대해서만 보장한다.

국립암센터에서 발표한 암 종류별 평균 치료비용 자료에 따르면 간암 평균 치료비용은 6623만원에 달한다. 췌장암 평균 치료비용은 6372만원, 암 중에서 가장 사망비중이 높은 폐암의 경우도 4657만원 수준이다.

그러나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미니암보험으로 보장 해주는 진단금은 평균 500~1000만원 수준이다.

삼성생명에서 출시한 월 500원대의 미니암보험의 경우 △전립선암과 △유방암 △자궁암과 △위암 △폐암 등을 보장하고, 진단금액 500만원을 지급한다. 미래에셋 남성미니암보험은 월 250원을 납부하면 △위암 △폐암 △대장암 △전립선암 △간암 등에 대해 진단금액 1000만원을 보장한다.

미니암보험 하나만으로 실제 암에 걸렸을 때 입원이나 치료에 대한 보장을 받지 못하고, 진단금액으로 받는 보험금 또한 충분치 않다. 또한 미니 암 보험을 통해 보장 받고 나면 완치 후 수년간 새로운 암보험 가입을 거절당할 수 있어 '보장 공백' 발생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를 감안해 미니암보험은 기존 보험을 보완하는 보조 상품으로 인지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미니보험은 가성비에 특화된 상품인 만큼, 보험료가 저렴하고 보장 범위와 기간이 좁다"며 "비대면 채널을 통한 모집 방식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직접 필요한 보장 내용이 포함돼 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미니암보험의 경우 암을 보장하는 주력상품보다 보조 수단으로 기존 암보험이 있는 고객들이 추가로 보장받기 위해 가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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