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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금호월드 관리단장 선거 앞두고 '내홍'

"코로나19로 연기된 단장선거로 임기 유지" vs "실존이사 무시한 횡포"

장철호 기자 | jch2580@gmail.com | 2020.09.25 15:21:03

광주 금호월드. ⓒ 홈페이지 캡쳐

[프라임경제] 호남 최대의 전자, 가전, 혼수용품, 가구 등을 취급하는 금호월드가 임기만료된 관리단장 선출을 놓고 내홍에 휩싸였다. 

25일 광주 금호월드 관계자 등에 따르면 금호월드 김 모 단장(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감사 2명은 지난 7월31일부로 임기가 종료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유지로 당초 7월25일 치러져야 했던 단장 선거과 정기 대의원총회가 8월29일로 연기되면서 내부 분란이 불거졌다.

금호월드는 임기가 만료된 단장과 감사 2명을 비롯해 시설총괄이사 1명, 외부 관리이사 4명 등 7명, 그리고 지하부터 7층까지 각 층별 2명씩 16명의 관리이사와 업종별 대표 4명을 포함해 총 26명으로 구성됐다.

김 단장과 관리소장측은 코로나19로 불가피하게 선거가 연기됐기 때문에 단장과 감사, 외부이사 등의 직위가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지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일부 이사들이 정기이사회를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반면, 층별 관리이사와 업종별 대표 15명은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긴급이사회를 요구했으나, 이를 묵살하고, 관리소장이 직무를 해태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이들은 25명의 재적 이사 가운데 임기가 만료된 이사를 제외하고 19명만 실존하는 이사라는 입장이다. 

금호월드의 내홍은 지난 8월 말 진행된 정기이사회와 긴급이사회 요구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김 단장 측은 지난 8월27일 정기이사회를 개최 할 예정이었으나, 이사들의 비협조로 이사회가 성원되지 않았다고 비토했다.
  
하지만 15명의 이사들은 이날 정기이사회에 임기가 만료된 단장, 감사 2명, 그리고 일반이사 3명 등 총 6명만 참석했기 때문에 자격이 없는 단장이 주관한 정기이사회는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로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신 이들 이사들은 정기이사회 2일 후인 8월29일 긴급이사회를 개최해 달라는 요청 공문을 금호월드 관리단에 1주일여전 접수했다.

그러나 금호월드 관리단은 이사회 개최 공고를 하지 않는 등 행정절차를 밟지 않았고, 이들 이사들은 8월29일 긴급이사회를 개최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에 이른다. 

김 단장은 "정기이사회가 성원되지 않았는데, 2일후에 긴급이사회를 개최해 달라고 요청한 것은 맞지 않다. 긴급이사회는 엘리베이터 수리 등 긴급한 사안이 발생했을 때 개최하는 것"이라면서 "이에 대한 판단은 일부이사들과 단장이 했다"고 밝혔다.
 
현행 관리위원회(이사회) 규정 제7조는 이사회 구성원 3분의 1이상의 회의 소집 요청이 있을 때, 단장은 지체없이 임시이사회를 소집해야 한다고 규정, 단장의 답변과 괴리감이 있었다.

금호월드 비대위는 이어 9월3일 인사위원회를 개최, 관리소장에 대해 각종 비위 혐의를 이유로 이날 24시부터 직무정지를 의결했다. 이에 금호월드 관리소장은 다음 날인 9월4일 15명의 관리이사들은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긴급 안내문을 통해 입주자에게 알렸다. 

당초 7월25일 치러질 단장선거는 코로나19로 8월29일로 한차례 연기됐다가, 또 다시 9월26일로 연기돼 대의원총회를 제외하고 단장 선거만 치르기로 결정했다.

김 단장은 "코로나19로 어쩔 수 없이 단장선거가 미뤄지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내일 선거가 잘 진행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표성을 가진 한 관리이사는 "자격이 없는 단장이 배후에서 조정하고, 관리소장이 전면에서 이사들을 무시하면서 전횡을 부리고 있다"며 "선거를 통해 입주자의 선택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강변했다.

한편 26일 단장선거에는 김동규, 최대홍 후보가 겨루게 되며, 향후 대의원 총회에서 뽑을 감사 선거에 김 모 단장이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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