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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벤처] "평범한 브랜드에 특별한 가치를" 장현영 에이치와이스타일 대표

소비자를 끌어당기는 디자인·마케팅 전략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0.09.25 17:00:48
[프라임경제] 옛날 유럽에서는 붉은 스피넬을 루비와, 파란 스피넬을 사파이어와 같은 물건으로 취급했다. 겉보기에 루비나 사파이어와 크게 다르지 않아 1800년대에 이르러서야 존재가 밝혀진 스피넬은 빛을 받으면 오색깔의 빚을 내며 스피넬만의 매력을 뽐낸다.

에이치와이스타일은 스피넬처럼 같지만 다른, 다르지만 같은 제품 속 진가를 알아보고 리터칭해 매출로 연결하는 '브랜드 마케팅' 회사다.

장현영 에이치와이스타일 대표. ⓒ 에이치와이스타일

장현영 에이치와이스타일 대표는 독일 풋 케어 제품 '티타니아'를 수입 판매하는 회사에서 근무하는 회사원이었다.

온라인 시장이 개척되지 않았던 시절, 장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 풋 케어 제품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티타니아'는 홀로서기를 하게 된 장 대표를 신뢰해 총판 계약을 맺었다. 

장 대표는 "일단 사람들에게 써보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퇴사 후 자연스럽게 회사를 만들었다"며 "주 소비자층을 분석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자 좋은 반응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좋은 품질의 제품력과 풋 트러블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명확해 구매자들이 빠르고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만들어 매칭 시키자, 자연스럽게 드럭스토어·할인점·홈쇼핑·약국까지 유통하면서 점차 회사도 몸집을 불려 나간 것.

에이치와이스타일은 지난 15년간 쌓은 브랜드 컨설팅 노하우와 다양한 유통 채널을 바탕으로 △ 독일 풋 케어 '티타니아' △ 한라식품 '요리요정 이팀장' △ 유천냉면 △ 독일 가위 '파울' △ 태국 1위 그래놀라 '다이아몬드 그레인스' 등을 독점 수입·유통해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비슷한 제품들 속 '브랜드 가치' 창출 비결은?

에이치와이스타일은 마케팅과 콘텐츠 기획, 쇼핑몰과 온·오프라인 유통, 웹 디자인 개발·관리와 컨설팅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또 전문가와 함께 성장 가능성이 있는 브랜드를 찾고, 잘 만들어진 제품이 마케팅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소비자의 구매로 이어지도록 도와준다.

더불어 장 대표는 에이치와이스타일만의 강점을 '빠른 판단력과 수익 창출 중점 전략'으로 꼽았다. 중요한 부분을 해당 업체의 수익 창출에 두고, 단순히 대행비를 받아서 광고를 노출시키는 게 아니라, 해당 업체의 상품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매칭, 리소스를 투입하고 실패할 경우 상품 전략을 전면 수정한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모든 제품이 상품성이 높을 순 없다. 그럴 때는 상품 전략을 다시 짠다. 원가라도 건질 수 있도록 의미 없는 광고비를 낮추고 공급가를 낮춰 얻은 비용으로 새로운 홍보 전략을 펼친다"고 말했다.

현재 에이치와이스타일은 지난 15년간 틈새 브랜드로 400억가량의 유통 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올리브영 등 대형 유통판매처 60여 개, 500여 개 소형매장과 같은 다양한 유통채널과 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자체브랜드 '잇타임'을 런칭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장 대표는 "어떤 클라이언트는 상품성이 부족해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한다는 말에 오히려 고마워 하셨다"며 "자신의 사업 아이템 수익을 어떻게 창출해야 하는지 모르는 제품들을 보면 한 푼이라도 덜 쓰면서 정말 제대로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매칭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마치 내 일처럼 성공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긴다"고 사명감을 말했다.

2030의 '힙'한 아이디어로 무장, 다닐수록 즐거운 회사 

에이치와이스타일은 패키지 디자인부터 마케팅, 브랜딩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브레인스토밍하는 등 직원들과 함께 한다.

대표적으로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적극적으로 반영된 제품이 자체브랜드 '잇타임'의 광천김이다.

'외로운 현대사회, 작지만 강한 위안'을 주제로, 개별 포장지에 웃음과 위로를 전달하는 문구를 넣어 '김'이라는 다소 정형화된 이미지를 없애고 유쾌함을 더했다.

에이치와이스타일 자체 브랜드 '잇타임'에서 출시한 광천김. 유쾌한 문구가 돋보인다. ⓒ 에이치와이스타일


예를 들어 △ 남김없이 해치울 김 △ 님과 함께 밥과 함께 김과 함께 △ 님아 맨밥을 먹지 마오 △ 날 혼자 두지 마 -맨밥 금지- 등이 대표적이다.

장 대표는 "처음 기획 단계에서는 진지한 울림을 전하려고 했는데 직원들과 회의 결과 '진지'보다 '재미'가 대세인 것 같다"며 "수많은 제품 중에서 피식 웃을 수 있는 감성을 더하니 훨씬 소비자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들과 같이 일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부분들을 많이 배우고 발견한다는 것.

장 대표는 "밀레니엄 세대가 일에서의 성취감과 균형 잡힌 생활을 중시한다고 한다. 인생의 황금기인 청춘을 보내는 시기에 우리 회사를 선택한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며 "직원들이 회사를 즐거운 공간으로 기억하고, 개인 역량도 마음껏 발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이치와이스타일은 인재 하나하나에 대한 고마움으로 임직원 13명과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덧붙여 아이템과 관계없이 긍정의 힘을 가진 기획력 있는 젊은 친구들의 놀이터가 될 수 있는 회사로 크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오랜 기간 주목받지 못한 중고 무명가수가 새로운 무대를 계기로 실력을 인정받는 것처럼, 꾸준한 노력을 이어가며 직원들이 이 시간과 공간을 선택한 보람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을 목표로 회사를 운영하겠다는 장 대표. 

회사의 주축인 밀레니엄 세대들이 즐길만한 트렌디한 제품들을 지속 개발할 예정인 가운데, 과연 에이치와이스타일이 콘텐츠·브랜딩·마케팅 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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