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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O 시장' 운용사 vs 증권사 자리다툼 본격화

증권사 OCIO 시장 관심 새로운 수익원 마련 분주

이지운 기자 | jwn@newsprime.co.kr | 2020.09.25 16:05:21
[프라임경제] 그간 자산운용사들의 전유물이었던 '외부위탁운영관리(OCIO)' 시장에 증권사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증권사들이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을 앞두고 OCIO 사업을 적극적으로 늘린 만큼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그간 자산운용사들의 전유물이었던 '외부위탁운영관리(OCIO)' 시장에 증권사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 연합뉴스

OCIO란 효율적 자산 배분을 위해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자금을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 위탁해 운용하는 것을 말한다. 증권사들이 OCIO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최근 확대되고 있는 퇴직연금 시장과 관련이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퇴직연금은 2019년 말 기준 220조원 규모로 성장했지만 지난해 연간 퇴직연금 수익률은 2.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엔 1.88%, 2018년 1.01%로 연 1~2% 에 그쳤다. 이는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안전자산만 투자해서는 연 1% 이상의 수익률도 기대하기 어렵다. 

때문에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 OCIO를 통한 운용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특히 업계는 국회에서 계류 중인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이 통과되면 OCIO 시장규모가 1000조원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에 증권사·자산운용사 등이 법안 통과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OCIO 사업은 수익성 측면에서 규모가 크지 않지만, 성장잠재력이 커 안정적 새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며 "자산운용사에 비해 증권사가 다양한 투자구조와 전략을 제안하기 용이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운용사 vs 증권사 자리다툼 치열 

현재 100조원 규모의 공적기금 OCIO 중 72조원은 자산운용사가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37조원 규모의 주택도시기금 일부(19조원)를 미래에셋운용이 맡고 있고, △18조원 산재보험기금과 20조원 연기금투자풀 일부(13조원)는 삼성자산운용이 주간한다. △나머지 7조원 연기금투자풀과 1조5000억원 민간연기금 투자풀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담당하고 있으며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은 신한BNP운용이 맡고 있다.

특히 총 32조원의 공적기금을 관리 중인 삼성자산운용은 운용사 단독으로는 최대 규모다. 5회 연속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로 선정되면서 자금을 18년 이상 운용, 우수한 실적을 자랑한다.  

지난 6월에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1조4000억원 규모 기금 주간운용사 업무를 시작했다. 각각 7000억원씩 4년 동안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대체투자 주간운용 업무를 진행한다.

이들 운용사는 과거부터 조직 개편 등을 통해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다수의 기금 운용 경험을 내세워 운용사 선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통상 연기금 등 위탁기관은 운용사와 계약 시 기관 대 기관의 전략적 제휴 관계를 설정하려는 경향이 높다. 때문에 일찍이 시장을 선점해둔 운용사들이 OCIO 사업을 따올 가능성이 높다.

◆증권사, 외연확대…운용사 바짝 추격 

후발주자인 증권사들의 추격도 주목할 만 하다. 나머지 28조원 공적기금 OCIO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주간운용사다.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사 단독으로 2014년 주택도시기금 일부(18조원)와 2015년 고용보험기금(10조원)으로 28조원의 최대 규모 OCIO를 맡은 바 있다. 하지만 2018년 NH투자증권이 주택도시기금 주간운용사 자리를 차지했다. 

이후 증권사들은 OCIO에 관심을 두기 시작해 지난 3월 고용보험기금 OCIO 주간운용사 선정에 기존 사업자인 한국투자증권 외에도 신한금융투자·NH투자·KB증권 등이 참여했다. 

OCIO 사업 관련 조직 및 인프라도 잇따라 신설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기관영업본부 산하에 OCIO솔루션센터를 마련했다.기존 고객자산운용본부 산하 랩운용부의 OCIO운용팀과의 시너지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KB증권도 지난해 OCIO 조직을 구성하고, 본격 주간운용사 시장에 진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초 OCIO사업팀을 새로 꾸렸다. 중형사인 교보증권도 올해 랩운용부를 중심으로 OCIO 운용 시스템을 구축하는 중이다.

이미 공적기금을 OCIO를 운용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향후 운용 실적을 쌓으면서 외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 외 증권사들은 관련 인프라 구축을 통해 OCIO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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