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靑, 공식 요구 사안에 北 신속 답변 보내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유감스런 사건으로 북남 신뢰 허물어져선 안돼"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20.09.25 15:59:38
[프라임경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2일 발생한 우리나라의 실종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는 통지문을 25일 보내왔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사건이 발생한데 대해 국민들과 유가족들께 미안하고 송구스럽다"며 이날 오전 북측에서 우리측으로 통지한 내용을 발표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2일 발생한 실종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25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북한의 통지문 전문을 공개했다. = 김경태 기자


북한은 "귀측이 보도한 바와 같이 지난 22일 저녁 황해남도 강령군 금동리 연안 수역에서 정체불명의 인원 1명이 우리측 영해 깊이 불법 침임했다가 우리 군인들에 의해 사살(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사건 경위에 대해 말했다. 

사건 경위에 대해 북한은 "우리 측 해당 수역 경비 담당 군부대가 어로 작업 중에 있던 우리 수산사업소 부업선으로부터 정체불명의 남자 1명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며 "강령반도 앞 우리 측 연안에 부유물을 타고 불법 침입한 자에게 80m까지 접근해 신분 확인을 요구했으나 처음 한두 번 '대한민국 아무개'라고 얼버무리고 계속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측 군인들의 단속명령에 계속 함구무언하고 불응하기에 더 접근하면서 2발의 공탄을 쏘자 놀라 엎드리며 정체불명의 대상이 도주할 듯한 상황이 조성됐다"며 "일부 군인들의 진술에 의하면 엎드리면서 무엇인가 몸에 뒤집어쓰려는 듯한 행동을 한 것을 봣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북한은 "우리 군인들은 정장의 결심 끝에 해상 경계근무 규정이 승인한 행동준칙에 따라 10여발의 총단으로 불법 침입자을 향해 사격했으며, 이때의 거리는 40~50m였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은 "사격 후 아무런 움직임도 소리도 없어 10m까지 접근해 확인 수색했지만 정체불명의 침입자는 부유물 위에 없었고, 많은 양의 혈은이 확인됐다고 한다"며 "우리 군인들은 불법 침입자가 사살된 것으로 판단, 침입자가 타고 있던 부유물은 국가비상방역 규정에 따라 해상 현지에서 소각했다"고 전하며 시신이 아닌 부유물이라고 전했다.  

이에 북한은 "우리는 귀측 군부가 무슨 증거로 불법 침입자 단속과 단속 과정 해명에 대한 요구도 없이 일방적인 억측으로 '만행', '응분의 대가' 등과 같은 불경스럽고 대결적 색채가 깊은 표현들을 골라 쓰는지 커다란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 지도부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발생했다'고 평하면서 이 같은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상경계 근무를 강화했다"며 "단속 과정에 사소한 실수나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일이 없도록 앞으로는 해상에서의 단속 취급 전과정을 수록하는 체계를 세우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아울러 북한은 "우리 측은 북남 사이 관계에 분명 재미없는 작용을 할 일이 우리 측 수역에서 발생한 데 대해 귀측에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며 "우리 지도부는 이와 같은 유감스런 사건으로 인해 최근 적게나마 쌓아온 북남 사이의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허물어지지 않게 더욱 긴장하고 각성하며, 필요한 안전 대책을 강구할 것을 거듭 강조한다"고 했다. 

끝으로 북한은 "가뜩이나 악성비루스 병마의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커녕 우리 측 수해에서 뜻밖에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 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말을 덧붙였다. 

한편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북한이 전한 통지문에 대해 "우리측이 북에 공식적으로 요구한 사안에 대해 신속하게 답신을 보내온 것으로, 사태 발생 경위에 대한 북측의 설명과 우리 국민들에 대한 사과와 유감 표명, 재발 방지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김 위원장이 유감스런 사건이라며 최근 적게나마 쌓아온 남북사이의 신뢰와 존중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주고 받은 사실이 있다"며 "친서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어려움과 현재 처한 난관들이 극복되면 남북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의 내용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또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는 남북관계를 다시 돌아보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