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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치 1번지 목포, 둥지 잃은 비 민주계 세력 '나 어떡해'

연말 기준해 '특별 복당 설' 움직임에 김원이 지역위원장 리더십 불만 목소리도 커

나광운 기자 | nku@newsprime.co.kr | 2020.09.26 11:03:59

[프라임경제] 호남 정치의 중심에서 걸쭉한 인물과 영향력 있는 목소리를 내며 대한민국 정치사에 큰 획을 그어 온 목포의 정치판이 싱겁게 흐르고 있다는 염려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게 민심을 파고 들고 있다.

故 김대중 대통령에서 박지원 전 의원까지 이어지는 목포를 대표하는 정치인들의 말 한 마디는 '훈수꾼이 여덟 수 먼저 본다'는 말처럼 늘 정치판의 중심에서 화제를 이끌어 가는 역할로 호남 정치인의 자긍심에 비유되기까지 했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후진 양성에 실패했다'는 평가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연속된 지적에 박지원 전 의원은 "정치는 스스로 커가는 것이다"라고 일갈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처럼 인물 정치에 편중된 지역 정치구도 속에 지난 총선에서 정치 거물 박지원 의원이 탈락하면서 그를 중심으로 하는 토착 정치 세력들의 갈등은 걷잡을 수 없는 혼동의 정치구도를 생산하게 되었고, 결국 지방의회의 갈등 속에 시민들의 비난의 대상이 되는 촌극으로 치닫고 있는 형국을 이루고 있다.

최근 목포지역의 비 민주계 정치인들이 민주당 복당을 타진하는 자리를 이어가면서 지역정가에 또 다른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여러 문제점이 숨어 있다는 염려가 적지 않아 지역위원장인 김원이 의원의 솔로몬의 지혜가 절실해 보이는 대목이다.

지역 정치권 인사들의 정치적 셈법에 따라 민주당 복당 문제는 빠르면 추석을 지나면서 올해 말까지 눈치작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있는 가운데,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단체장에 뜻을 두고 있는 인물과 지방의회에서 생존을 바라는 인물 등이 일괄 복당 카드를 사용하는 특별 복당 카드가 등장할 여지가 커 보이고 있다.

이들이 특별 복당 카드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탈당 전력자에게 주어지는 공천 페널티가 문제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일괄 복당 카드로 중앙당과 딜을 시도할 여지가 있어 보이는 대목이다.

이는 이낙연 당 대표의 호남 대세론과 맞물린 중앙당과의 딜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지역위원장인 김원이 후보의 역할에 따라 기존의 지지세력과 복당파 간의 드러나지 않는 파벌 세력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되고, 목포에서는 '미워도 민주당'이라는 정치적 기대감 속에 당분간은 호남을 대표할 대안 신당 출현이 힘들다는 관점에서 민주당을 향하는 정치 세력들의 구애는 1당 독주체제의 염려 속에서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지역 정치 흐름은 결국 지난 총선에서 당선된 김원이 의원의 리더십으로 연결고리를 만들었고, 신통하게도 김원이 후보는 주요 이슈 때마다 뒷전으로 후퇴하는 듯한 모양새로 비추어지면서 "여의도 정치를 배우는 열정이 넘쳐 지역 정치를 방관하고 있다"라는 비판까지 더해지는 악재를 낳고 있다.

실제 김원이 의원은 서울의 정치판에서 뼈를 깎는 아픔 속에 터득한 배움을 목포에서 풀고 싶다는 심정과 함께 지역 여론의 흐름에 민감한 언론과의 소통도 남다르게 시도했던 후보 시절이 분명 존재한다. 그 변화의 기대감이 주는 표심도 적지 않았던 기억이 드러난다.

이러한 김 의원이 리더십 부재의 중심에서 흔들리고 있는 여러 이유 중 하나는 지역위원장이라는 위치에서 책임감 있는 판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지역위원장은 해당 지역 단체장 및 시∙도의원 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자리는 물론 지역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소속 정당의 지지도가 민심과 직결되는 막중하고도 부담이 큰 위치다. 특히 초선의 의원에게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러기에 김 의원이 만약 초심을 잃고 있다면 지역 유권자가 변화를 요구하기 전에 변화를 시도하고 변화를 약속했던 초심이 하루빨리 제자리로 돌아와 지역정치의 협치와 발전을 이루어 주길 바라며, 초심을 잃기에는 너무 빠른 시기이다.

덧붙여 목포에서 만큼은 민주당을 대신할 대안 신당이 어려울 것이라는 일부 민주당 주류파들의 방심과 오만이 자칫 무서운 부메랑이 될 우려감을 김원이 지역위원장은 지금까지처럼 뒷전에서 측근 정치라는 오해를 자초하는 판단으로 넘겨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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